광주 북부경찰서는 4년 전 이혼한 부인을 감금해 폭행한 혐의로 10일 A(36) 씨를 붙잡아 조사 중이다.
A 씨는 9일 오후 6시 반경 전부인 B(35) 씨가 운영하는 광주 북구 모 주점에 찾아가 ‘바람을 피운다’며 B 씨를 감금한 뒤 흉기로 위협하면서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A 씨는 B 씨가 외부와 연락하지 못하도록 출입문을 잠근 뒤 가게에 설치된 전화선을 뽑고 B 씨의 휴대전화도 부순 것으로 드러났다.
B 씨는 만취한 A 씨가 화장실에 간 사이 카운터에 설치된 컴퓨터로 온라인게임 리니지에 접속한 뒤 회원들에게 “감금 폭행을 당하고 있다. 경찰에 신고해 달라”며 가게 위치를 알려줬다.
회원들은 곧바로 112에 신고했고 경찰이 출동해 B 씨는 감금 4시간여 만에 풀려났다.
경찰 관계자는 “A 씨는 수차례 손찌검만 했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B 씨는 감금 상태에서 전남편에게 목을 졸려 기절하기도 했다고 말하는 등 진술이 엇갈려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광주=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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