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 만져지면 암?
양성종양 일단은 안심
양성 종양은 혹처럼 만져지기 때문에 종종 유방암으로 의심받는다. 섬유선종은 가장 흔한 종양으로 10, 20대 여성에게 많이 생긴다. 악성으로 변할 가능성은 1만분의 1 정도다.
물혹의 일종인 섬유낭종, 유방의 유관에 혹이 생기는 관내 유두종, 수유기에 젖을 제대로 배출하지 못해 생기는 젖유종 등도 양성 종양에 속한다.
양성 종양은 계속 자라지만 않는다면 그대로 둬도 무방하다. 그러나 멍울이 점점 커지거나 초음파 검사에서 석회화 침착 등이 나타난다면 멍울을 절제해 조직검사를 하는 것이 좋다.
양성 종양을 제거할 때는 ‘맘모톰’ 시술을 받는다. 맘모톰은 굵은 바늘을 찔러 넣어 초음파로 보면서 미세한 칼로 덩어리를 잘라내는 방법이다.
여성 중 2∼6%는 부유방을 가졌다. 부유방은 유선의 퇴화가 충분히 진행되지 않아 유방 조직의 일부가 남아 있는 것으로 월경 시기가 가까워지거나 임신했을 때 정상 유방처럼 커진다. 부유방도 수술로 제거할 수 있다.
재발 잦은 고질병?
방지치료땐 재발률 반
지난해 한국유방암학회가 20∼60대 유방암 환자 72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유방암 환자를 가장 힘들게 하는 것은 ‘유방암 재발에 대한 공포’(85.7%)로 나타났다.
그러나 재발률이 높다는 것은 뒤집어 보면 사망률이 낮다는 뜻이기도 하다. 유방암 환자의 5년 생존율은 80.3%, 10년 생존율은 70.1%이다. 5년 생존율이 갑상샘암(90%)에 비해 낮지만 폐암(10%), 위암(40%), 대장암(50%), 간암(10%)보다 높다.
실제 유방암은 재발률이 20∼30%로 낮은 편이다. 재발은 수술 후 3년 이내(70.9%)가 가장 많다. 유방암 재발을 막기 위해 수술 후 방사선 치료, 호르몬 요법 등을 병행한다. 재발 방지 치료를 받으면 재발률은 절반, 재발로 인한 사망률은 3분의 1로 줄일 수 있다.
남자가 웬 유방암?
女100명에 男1명 발생
남성 유방에도 유선 조직이 있기 때문에 유방암에 걸릴 수 있다. 여성 환자 100명당 남성 환자 1명 정도로 발생한다. 2002년 국내에서 유방암 진단을 받은 7374명 중 25명(0.3%)이 남성이었다.
만성 알코올의존증으로 인한 간질환, 간경화증을 가졌거나 고환염, 고환 손상을 겪은 남성은 유방암에 걸릴 가능성이 높은 편이다. 이런 질환들은 유방 확대를 억제하는 호르몬(안드로겐)과 촉진하는 호르몬(에스트로겐) 간 불균형을 초래해 유방암 위험을 증가시킨다. 또 유방암, 난소암 가족력이 있으면 여성뿐 아니라 남성도 유방암 발생률이 높다.
남성 유방암도 여성 유방암처럼 가슴에 덩어리가 만져지고 유두에서 분비물이 나오는 증세를 보인다. 생존율과 치료 방법은 여성 유방암과 비슷하다.
방사선 검사로 발병?
40대 이상선 위험 줄어
유방 촬영 때 나오는 방사선 때문에 없던 암도 생길 수 있다고 걱정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러나 유방 촬영을 한 번 했을 때 암에 걸릴 확률은 1만∼2만분의 1에 불과하다.
전문가들은 나이가 어릴수록 방사선에 민감하기 때문에 20대 여성들은 매년 유방 촬영 검사를 하는 것이 해로울 수도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20대에서 30대 초반까지 여성은 매월 유방 자가 검진을 하며, 혹이 만져질 경우 초음파 검사를 받도록 한다.
40대 이상 여성은 방사선에 덜 민감하고 유방 촬영으로 암을 조기 발견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방사선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한국유방암학회는 40대 이상 여성은 1, 2년에 한 번씩 유방 촬영 검사를 받도록 권유하고 있다. 35∼40세 여성은 유방 촬영은 하지 않더라도 2년 간격으로 의사에게 임상 진찰을 받는 것이 좋다.
(도움말=한국유방암학회, 노동영 서울대병원 유방센터 교수)
김현지 기자 nu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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