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법인 가톨릭학원은 강남성모병원에 1200병상 규모의 새 병원이 2009년 5월 완공되면 명칭을 서울성모병원으로 바꾸기로 확정했다고 30일 밝혔다.
강남성모병원은 다음 달 10일 정진석 추기경이 참석하는 새 병원 상량식에서 이를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1980년 개원한 강남성모병원은 현재 852병상이지만 1200병상의 새 병원이 추가로 건립되면 총 2052병상이 돼 서울아산병원(2200병상), 세브란스병원(2060병상)에 이어 세 번째로 큰 병원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남궁성은 가톨릭중앙의료원 의무원장은 “강남이라는 ‘지역적’ 이미지에서 벗어나기 위해 이름을 바꾸게 됐다”며 “새 병원이 문을 여는 2009년 4월까지 강남성모병원 명칭을 계속 사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로써 국내 ‘빅5’ 병원으로 불리는 삼성서울병원 서울대병원 서울아산병원 세브란스병원 강남성모병원 중 세브란스병원만 빼고 모두 ‘서울’이 들어간 이름을 사용하게 됐다.
강남성모병원 측은 서울성모병원으로 이름이 바뀌면 환자들이 혼란스러워할까 봐 이를 홍보하는 것을 조심스러워하고 있다.
성모병원은 현재 ‘여의도 성모병원’의 공식 명칭인데 일반인들이 서울성모병원을 서울의 한 성모병원 정도로 생각할 수 있기 때문이다.
2002년 서울중앙병원에서 이름을 바꾼 서울아산병원은 아직도 많은 사람이 ‘현대중앙병원’ ‘현대아산병원’ ‘아산중앙병원’ 등으로 혼동하고 있어 택시운전사가 충남 아산의 중앙병원에 환자를 데려다 주는 사례도 발생한다는 것.
세브란스병원도 연세대 명칭을 사용하지 않아 신촌의 중소병원인 신촌연세병원에 내려주기 일쑤라는 것.
연세대 부속병원으로서의 브랜드 가치와 상징성을 높이고 인근의 신촌연세병원과 혼동하는 것을 막기 위해 ‘연세대병원’으로 바꾸는 방안을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진한 기자·의사 liked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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