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무선 소행성… 독도 세균…한글 과학용어 반가워요

  • 입력 2007년 10월 12일 03시 03분


태양계에는 ‘최무선’이라 불리는 소행성이 있다. 이뿐 아니다. ‘장영실’ ‘허준’ ‘홍대용’ ‘김정호’라는 이름의 소행성도 있다.

소행성은 태양을 중심으로 공전하는 천체 중 행성보다 작고 유성보다 큰 천체. 먼저 발견한 과학자가 국제천문연맹(IAU) 소행성센터에 원하는 이름을 제안하면 IAU 산하 소천체명명위원회가 심사해 확정한다.

한국천문연구원 문홍규 박사는 “2000년대 들어 우리 연구원에서 발견한 소행성에는 과학기술인 명예의 전당에 등재된 한국 과학자의 이름을 붙이고 있다”며 “지금까지 한국 과학자 이름으로 명명된 소행성은 총 16개”라고 설명했다.

최근 이처럼 우리말 과학 용어가 속속 나오고 있다. 연구 성과물에 우리말 명칭을 붙이는 것은 국제 과학계에서 한국의 위상을 높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된다.

우리말 이름을 가진 미생물도 늘고 있다. 한국생명공학연구원 오태광 박사는 “우리 기술로 찾은 세균에 ‘젓갈’ ‘독도’ ‘김치’ 등 우리말 이름을 붙이고 있다”고 말했다. 발견자가 먼저 논문으로 이름을 발표하고 국제미생물연합에 등록하면 세계 과학계가 모두 그 이름을 사용하게 되는 것이다.

한국어는 지난달 27일 스위스에서 열린 세계지식재산권기구(WIPO) 총회에서 특허협력조약(PCT) 공식 국제공개언어로 채택되기도 했다. 한국 출원인이 낸 특허를 심사 과정에서 외국에 공개할 때 영어로 번역하지 않고 한국어 그대로 공개할 수 있게 된 것이다.

특허청은 “세계 4위 특허출원국, 세계 5위 PCT출원국이라는 한국의 위상을 국제사회가 인정했다는 의미”라고 평가했다.

임소형 동아사이언스 기자 sohyung@donga.com

한국 과학자 이름이 붙은 소행성
발견 연도영문 이름한글 이름
1977Kanroku관륵
1991Choukyongchol, Hyunseop 조경철, 신현섭
1992Jeon전상운
1994Yidaeam 이대암
1995Nha나일성
1996Sejong세종
2000Choemuseon, Yicheon, Yisunji,Heojun, Yubangtaek최무선, 이천, 이순지,허준, 유방택
2001Hongdaeyong 홍대용
2002Jangyeongsil, Kimjeongho, Leewonchul장영실, 김정호, 이원철
자료: 한국천문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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