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사우나나 찜질방이 누구에게나 좋은 것은 아니다. 건강한 사람이라도 사우나를 하지 않는 것이 좋을 때가 있으며, 심장질환을 앓는 환자들은 사우나에 가지 않는 것이 좋다. 사우나, 찜질방을 효과적으로 이용하는 방법을 알아봤다.
사우나, 찜질욕을 하고 나서 거울을 보면 피부에 윤기가 돌고 매끈해진 느낌을 받는다. 모공이 확대되면서 노폐물이 배출되고 묵은 각질도 떨어져 나오기 때문이다.
그러나 사우나, 찜질방은 피부 노화를 촉진할 수 있는 요소가 많은 곳이기도 하다. 뜨거운 열기는 피부 속 수분을 흡수해 주름을 만들고 피부 탄력도 빼앗아 간다.
특히 숨쉬기 힘들 정도로 고온의 사우나, 찜질방은 피부의 적이라고 할 수 있다. 가게 된다면 피부 자극을 줄이기 위해 고열이 직접 닿지 않도록 얼굴을 찬 물수건으로 감싸고 뜨거운 쪽을 등지고 앉도록 한다. 사우나로 모공을 연 후 실온으로 나와서 오이팩 등을 통해 수분을 보충해 주면 피부 탄력이 좋아진다.
머릿결도 고온으로부터 보호해야 한다. 머리를 감지 말고 마른 상태에서 마른 수건으로 감싸고 들어가도록 한다. 머리카락이 젖은 채로 뜨거운 열기가 가해지면 머릿결이 푸석푸석해진다. 파마 염색으로 머릿결이 상해 있으면 일주일 동안은 사우나나 찜질방에 가지 않는 것이 좋다.
가슴 통증이 수시로 찾아오거나 심장박동이 불규칙한 불안정협심증, 심장부정맥을 가진 사람, 당뇨가 있는 사람은 사우나와 찜질방에서 주의해야 한다. 열을 방출하기 위해 피부로 많은 혈액을 보내려면 심장의 부담은 커지기 때문이다. 40대 이상으로 비만, 고혈압, 고지혈증을 가진 사람도 사우나에 자주 가는 것을 피해야 한다.
실핏줄이 드러나는 혈관확장증, 피부건조증, 아토피 피부염은 건조한 고온에 취약하므로 뜨거운 온도의 사우나를 피한다.
폭음을 한 후 술을 깨기 위해 사우나를 하는 경우가 있는데 차라리 실온에서 휴식을 취하는 것이 더 좋다. 술을 마시고 취한 상태라면 사우나는 절대 피해야 한다.
너무 많이 먹어 배가 부른 경우에도 사우나, 찜질방은 권장 사항이 아니다.
배가 부른 상태에서 고온에 노출되면 위장 부담이 가중돼 소화불량에 걸릴 수 있다.
살을 빼려고 사우나를 한다는 사람도 있다. 그러나 땀을 뺀 후 체중이 줄었어도 살이 빠진 것은 아니다. 땀으로 수분이 빠져나가면서 체중은 줄어들지만 피하지방은 그대로다. 물을 마시면 원래 몸무게로 돌아간다.
사우나는 1번에 5∼20분 간격으로 1∼3회 반복하는 것이 좋다. 1회에 20, 30분을 넘기면 좋지 않다. 숨이 갑갑하고 힘이 들어도 참는 것은 결코 좋은 습관이 아니다.
중간중간에 차가운 공기를 마셔 몸을 식히도록 한다. 몸을 식힐 때도 실외에서 천천히 식히는 것이 좋다. 갑자기 뜨거운 곳에서 찬 곳으로 가면 확장됐던 혈관이 갑자기 수축되면서 심장으로 가는 혈액 양이 감소해 심장을 손상시키고 심장마비를 유발할 수 있다. 일시적으로 머리로 가는 혈액이 모자라 머리가 빙빙 도는 것 같은 어지러움을 느끼기도 한다.
사우나를 하면 땀을 많이 흘리게 되므로 수시로 물을 마셔 갈증을 없앤다. 의식을 잃거나 몸에 열이 높아질 경우 즉시 서늘하고 환기가 잘 되는 곳으로 옮겨 몸을 식혀 주면서 물을 마시도록 한다. 열을 내린다고 냉수를 끼얹지 말아야 한다.
(도움말=이종하 경희의료원 재활의학과 교수, 박민선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최광호 초이스피부과 원장)
김현지 기자 nuk@donga.com
▼찜질방 건강 이용 10계명▼
① 40세 이상에 음주 흡연 즐기고 심혈관질환 가족력 있으면 ‘요주의 인물’
② 심장 약하면 ‘온탕에서 바로 냉탕’ 금지
③ 1번에 5~20분, 1~3회 반복, 30분 이상 삼가야
④ 30분마다 물 한잔을 마시자
⑤ 고열 사우나에서는 피부를 감싸도록
⑥ 모발은 마른 수건으로 감싸고 찜질
⑦ 사우나 후 보습제 꼭 발라야
⑧ 응급상황 시 실온에서 쉬고 물 마셔야
⑨ 과음상태에서 사우나는 위험
⑩ 살 빼려고 사우나 하지는 말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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