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생활하는 외국인의 체험을 소재로 다룬 토크쇼 ‘미녀들의 수다’(KBS)에 출연해 인기를 끌고 있는 브로닌 멀렌(23·남아공), 크리스티나 콘팔로니에리(26·이탈리아), 커스티 레이놀즈(26·호주) 씨를 만나 한국 인터넷, 휴대전화를 소재로 한 수다를 들어봤다.
이들은 이달 15일 한국의 정보기술(IT)을 체험하기 위해 LG전자의 초대를 받아 이 회사의 영등포구 여의도동 사옥을 방문한 자리에서 동아일보 기자와 만났다.
‘미녀들의 수다’의 미녀들이 한국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인터넷. 인터넷에 만들어진 한국 특유의 문화에 열광했다고 한다.
하지만 인터넷 때문에 상처를 받은 적도 많다고 했다.
처음 TV에 나갔을 때 ‘한국말도 못하고 예쁘지도 않은데 왜 TV에 나왔느냐’라는 댓글을 발견하고는 상처를 받기도 했다. 한국인 남자친구가 있는지, 누구인지, 언제 결혼할 것인지에 누리꾼들이 이상하리만큼 집착하는 것도 이들은 이해할 수 없다.
한국 사람들이 너무 인터넷에만 빠져 있는 것 같아 아쉽다는 얘기도 했다.
콘팔로니에리 씨는 “이틀 동안 라면만 먹으면서 밤새워 게임하다 죽은 사람도 있잖아요. 정말 나빴어요”라며 거들었다.
그래도 한국을 사랑하는 만큼 IT도 이들의 일부가 됐다고 한다.
레이놀즈 씨는 “한국에서는 휴대전화 없으면 못 산다. 문자메시지도 보내야 하고 사진도 보내야 하니까. 호주로 돌아가면 그러지 못해 섭섭할 것 같다”며 웃었다.
김용석 기자 nex@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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