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세프, ‘아기들이 좋아하는 산부인과’ 세곳 선정

  • 입력 2007년 10월 29일 03시 08분


아기에게 친숙한 병원은 태어나자마자 엄마 젖을 먹을 수 있고, 엄마가 24시간 아기 곁에서 원할 때마다 젖을 먹일 수 있는 병원이다.

그러나 대다수 산부인과 병원에서는 엄마가 머무는 병동과 신생아실이 구분돼 있어 아기와 엄마가 친밀감을 나누기 쉽지 않다.

최근 유엔아동기금(UNICEF·유니세프) 한국위원회는 경희대 동서신의학병원, 관동대 의대 명지병원, 포천중문의대 분당차병원을 ‘올해 아기에게 친근한 병원’으로 선정하고 임명식을 열었다.

이들 병원은 △아기 출생 후 30분 이내에 엄마 젖을 빨리는지 △엄마와 아기가 24시간 같은 방을 쓸 수 있는지 △아기에게 엄마 젖 외에 인공 젖꼭지나 노리개 젖꼭지를 자주 물리진 않는지 △모유의 장점과 젖 먹이는 방법을 임산부에게 교육시키고 의료요원에게 엄마 젖 물리기 교육을 시키는지 등 10개 항목에서 높은 점수를 얻었다.

올해 6월 개원한 동서신의학병원은 엄마 젖이 부족하거나 모유를 먹일 수 없는 경우 모유 기증자로부터 젖을 조달할 수 있도록 ‘모유은행’을 운영하고 있다. 명지병원과 분당차병원은 산모 교육과 모유 수유에 대한 의료진의 지원이 철저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아기에게 친근한 병원 만들기 운동(BFHI)’은 1992년 유니세프와 세계보건기구(WHO)가 시작한 모유 수유 권장운동으로 국내에선 1993년 시작됐다. 지금까지 ‘아기에게 친근한 병원’으로 선정된 병원은 이들 3개 병원을 포함해 60개에 이른다. 올해 평가는 종합병원뿐 아니라 여성전문병원, 조산원까지 확대해 실시됐다.

유니세프 한국위원회는 “모유 수유는 아기와 산모의 건강에 모두 도움이 된다”면서 “병원이 모유 수유 운동에 적극 동참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김현지 기자 nu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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