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의 무릎, 다쳐도 모른다?

  • 입력 2007년 10월 30일 15시 11분


-인체의 하중 가장 큰 무릎, 반월상 연골 덕에 충격 완화

-반월상 연골 손상, 50대에 많으나 심한 손상 아니면 자각 힘들어

-연골 손상, 관절경 봉합술이나 연골 이식술로 치료 가능

올해 50세의 주부 김 모씨는 등산과 집안일, 부녀회 활동 등으로 바쁜 하루를 보낸다. 건강 하나만은 자신있었지만 언제부터인지 등산을 할때나 엎드려서 집안일을 할때마다 무릎이 시큰거림을 느꼈다. 병원을 찾은 김씨의 병명은 ‘연골판 손상’, 즉 연골판이 찢어져 수술이 필요한 상태로 나타났다.

중년층은 관절의 퇴행이 시작되는 시기이므로 연골이 약해져 관절을 다치기 십상이다. 무릎 관절 안에는 초승달 모양으로 생긴 반월상 연골이라는 기관이 있는데, 허벅지뼈와 종아리뼈 사이에 있는 말랑말랑한 물렁뼈로서 충격을 흡수하는 고무판과 같은 역할을 한다. 반월상 연골의 중요성은 서 있을 때 무릎에 부하되는 체중의 약 50%가 고스란히 전달된다는 점만 봐도 짐작할 수 있다.

반월상 연골 손상, 40~50대 가장 많아

반월상 연골 손상은 퇴행성 관절염과 달리 60대 이하 연령층에서 흔히 발생한다. 관절전문 힘찬병원이 2007년 1월부터 지난달까지 반월상 연골 파열로 외래 진료를 받은 환자 143명을 분석한 결과, 50대가 29%(41명)로 가장 많았으며 40대와 30대가 각각 23%(33명), 21%(30명)를 차지했다. 반면 퇴행성 관절염 환자 주연령층인 60대 이상은 14%(20명)에 그쳤다. 성별은 남성과 여성이 각각 72명, 71명으로 비슷한 비율을 보였다.

힘찬병원 관절센터 정광암 소장은 “반월상 연골의 파열이 40~50대에서 많은 것은 노화로 인해 가벼운 일상생활 중 찢어지는 외상이 많기 때문”이라며 “반면 60대 이상에서는 반월상 연골이 파열되기 보다 손상이 심해져 퇴행성 관절염으로 진행된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심한 파열 아니면 손상되어도 자각 쉽지 않아

반월상 연골은 일반적으로 축구나 농구처럼 과격한 운동을 하다가 다리가 틀어지거나 갑작스레 착지를 할 때 손상되는 경우가 많다. 또한 40대 이후에는 연골판의 노화로 인해 운동 뿐만 아니라 계단 오르내리기, 쪼그려 앉기 등 일상적인 동작을 하다가도 쉽게 찢어지게 된다. 문제는 반월상 연골이 손상되어도 초기에는 자각이 쉽지 않다는 것. 특히나 노화로 인해연골이 손상된 경우에는 무심코 지나치기 쉽다.

힘찬병원 정형외과 정광암 소장은 “반월상 연골의 안쪽은 혈관이 없어 한번 손상되면 잘 아물지 않으므로 주의해야 한다”며 “중년 이후에는 신진대사 둔화로 무릎에 물이 차기 쉬워 연골 손상이 퇴행성 관절염으로 빠르게 진행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따라서 운동을 하거나 특정 동작 후 통증이 있으면서 무릎이 잘 펴지지 않는 느낌이 들면 정형외과를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보통 무릎 바깥쪽보다는 안쪽 연골을 더 많이 다치며, 무릎이 힘 없이 꺾이거나 굽혔다 펼 때 소리가 나기도 한다.

손상된 연골, 이식술로 치료 가능

반월상 연골 손상의 치료는 찢어진 연골을 봉합하거나 손상 부위를 잘라내는 방법을 사용한다. 봉합술의 경우 관절 내시경을 이용하므로 상처가 크지 않고 합병증 우려도 적지만, 절제술은 잘라낸 부분만큼 반월상 연골의 충격 흡수 기능이 상실되므로 조기 관절염의 위험이 크다. 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반월상 연골을 절반 이상 절제한 경우 5년 이후 관절염에 걸릴 확률이 약 62%에 이른다.

손상된 연골을 봉합, 절제하는 치료가 힘들 경우, 타인의 정상적인 연골로 교체하는 이식술도 개발되어 임상에 적용되고 있다. 관절 내시경으로 손상 없는 깨끗한 상태의 연골을 이식하며, 이식 후 보통 4주면 보행이 가능하고 입원기간은 1주일 정도다. 특히 반월상 연골이 50% 이상 손상된 경우 효과적이다.

힘찬병원 정광암 소장은 “운동 부상이나 사고로 인한 연골 손상은 조기에 진단을 받고 치료를 시작하면 대부분 관절 내시경을 이용한 봉합술 등으로 비교적 간단히 회복할 수 있다”며 “평소 꾸준한 운동과 관리로 무릎 및 허벅지 근육을 강화하고 운동이나 야외활동 전 미리 스트레칭을 해주면 심한 부상을 어느 정도 피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운동이나 야외 활동 전 무릎 보호하는 스트레칭

무릎 부상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운동 전 무릎 주변 근육과 인대를 충분히 풀어주는 스트레칭을 실시하는 것이 좋다.

햄스트링 스트레칭

1. 등을 바닥에 대고 누워 한쪽 다리를 들어올린다.

2. 무릎을 가급적 편 상태에서 천천히 무릎을 가슴 가까이로 잡아 당긴다. 이때 허벅지뒤쪽이 충분히 이완되는 것이 중요하다. 할 수 있는 만큼 잡아당기면 5초간 자세를 유지하고 이 동작을 10~15회 정도 반복해준다.

스쿼트 운동

1. 양발을 어깨 넓이 만큼 벌리고 무릎을 천천히 아래쪽으로 구부린다. 이때 무릎이 발가락 앞쪽으로 튀어나가면 안된다.

2. 바닥에 평행해 질만큼 무릎이 충분히 내려왔으면 그 상태를 약 5초간 유지하고 무릎을 펴주면 된다. 5회 가량

[알림]

‘당신의 무릎은 안녕하세요?’ 동아일보와 동아닷컴이 힘찬병원(원장 이수찬)과 함께 ‘건강한 무릎, 인생이 달라집니다’ 캠페인을 벌입니다. 힘찬병원은 지난해 국내에서 무릎 인공관절 수술(2554건) 및 무릎관절 관련 수술(6000여건) 횟수가 가장 많은 무릎관절 전문병원입니다.

직립보행을 하는 인간은 다리, 특히 무릎에 끊임없이 스트레스를 받습니다. 무릎에 탈이 나면 정상 생활을 하기 힘들어집니다. 연골 손상을 일찍 발견해 시술해야 하지만 많은 어르신이 퇴행성관절염 치료시기를 놓치고 있습니다.

동아일보는 힘찬병원과 함께 연골 손상이 의심되거나 무릎에 퇴행성관절염이 나타난 분들에게 무료검진 및 수술 기회를 드립니다.

동아닷컴(http://health.donga.com)에 관절과 관련된 사연을 올리신 분 가운데 50명을 선정해 힘찬병원이 무료검진(혈액검사•X선•관절초음파•자기공명영상(MRI) 촬영 등 30만~50만 원 상당)을 하고, 이 중 3명에게 무료 시술의 혜택을 드립니다. 캠페인은 11월 18일까지 진행됩니다.

▶ 캠페인 사이트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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