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건 휴대전화에서 이미 제공하고 있는 길 찾기 서비스와 크게 다르지 않은 것 같은데요.”
“화상전화를 이용하면 더 간단하고 편리하게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습니다.”
지난달 31일 서울 서초구 서초동 교보타워 내 KT 고객가치혁신센터(CVIC·Customer Value Innovation Center). 이곳에서 20대 대학생들과 40, 50대 대기업 임원들 사이에 작은 논쟁이 붙었다.
KT가 대학생, 일반인들의 아이디어를 공모해 직접 사업으로 연결시켜 주는 ‘원더풀 KT 벤처 어워드’의 최종 심사장면이다.
총 5개 팀이 참가한 이날 심사에서 ‘신개념 114 화상안내’ 서비스를 들고 나온 ‘GEN’팀의 윤미진(24), 고영일(22) 씨는 화상전화를 이용한 114 서비스를 재미있게 소개해 심사위원들의 관심을 끌었다.
심사위원으로는 KT의 최두환 신사업부문장을 비롯해 전정측 우신이앤티 대표, 미술 전시기획자인 윤상진 씨, 무용가 송주원 씨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가 모였다.
사업과 예술의 동거(同居)를 통해 새로운 아이디어를 찾으려는 시도였다.
송 씨는 “예술은 평소에 무심히 지나쳤던 것들을 수면 위로 올려 영감을 전달해 주는 역할을 한다”며 “KT의 새로운 서비스는 평소에 몰랐던 삶의 즐거움들을 얼마나 창조적으로 발견할 수 있을까를 함께 고민하는 재미있는 경험이었다”고 말했다.
이날 심사가 이뤄진 공간도 KT의 실험정신이 깃든 곳이다.
‘클래식 재즈’라는 이름의 회의실은 미국의 ‘신문왕’ 윌리엄 허스트 경의 대저택인 ‘허스트 캐슬(Hearst Castle)’에서 모티브를 따왔다. 회의실 테이블의 폭은 대화할 때 가장 친밀감을 갖게 한다는 1.2m.
KT의 CVIC에는 이 회의실을 비롯해 젊은 예술가들의 공간인 ‘훌앤풀(full and pool)’이 함께 자리 잡고 있다.
훌앤풀은 영화감독, 건축가, 무용가 등 100여 명의 젊은 예술가를 지원하기 위해 KT가 만든 공간이다. 예술가들은 이곳에서 전시 기획 등을 하고, KT 신사업추진본부는 이들과 같은 공간을 사용하면서 신사업 발굴에 대한 의견을 나눈다.
최두환 KT 부사장은 “KT는 고객의 새로운 가치를 발견하고 확대해 나가는 활동을 통해 고객의 꿈을 실현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며 “이를 위해 젊은 예술가들과 영감을 나누려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용석 기자 nex@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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