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는 의사가 아닌 컴퓨터공학자가 암을 진단하게 될지도 모르겠다. 미국 하버드대와 존스홉킨스대 연구팀은 암이 진행되는 과정을 수학적으로 계산하는 컴퓨터 프로그램을 개발해 생물학 분야의 국제저널인 ‘공공과학도서관(PLoS) 컴퓨터생물학’ 9일자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이 프로그램으로 대장암의 진행 과정을 재현해 봤다. 그 결과 수백 개의 유전자에 돌연변이가 생기면서 암 진행이 가속화된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대장이 팽창하면서 한 세포에서 생긴 유전자 돌연변이가 다른 여러 개의 세포로 전달되는 확률이 높아진다는 것. 지금까지는 단 몇 개의 유전자 돌연변이가 암의 진행을 유도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었다. 연구팀은 “암 진행 정도가 환자마다 크게 차이가 나 연구자나 임상의들이 진단이나 치료에 혼란을 겪어 왔다”며 “복잡한 암 진행 과정을 수학적으로 단순화시킨 이 프로그램이 생물학적, 의학적 의문들을 해결할 수 있는 새로운 시각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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