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헉! 튀는 과학]대장암 몇 기냐고? 컴퓨터한테 물어봐

  • 입력 2007년 11월 9일 03시 01분


미래에는 의사가 아닌 컴퓨터공학자가 암을 진단하게 될지도 모르겠다. 미국 하버드대와 존스홉킨스대 연구팀은 암이 진행되는 과정을 수학적으로 계산하는 컴퓨터 프로그램을 개발해 생물학 분야의 국제저널인 ‘공공과학도서관(PLoS) 컴퓨터생물학’ 9일자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이 프로그램으로 대장암의 진행 과정을 재현해 봤다. 그 결과 수백 개의 유전자에 돌연변이가 생기면서 암 진행이 가속화된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대장이 팽창하면서 한 세포에서 생긴 유전자 돌연변이가 다른 여러 개의 세포로 전달되는 확률이 높아진다는 것. 지금까지는 단 몇 개의 유전자 돌연변이가 암의 진행을 유도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었다. 연구팀은 “암 진행 정도가 환자마다 크게 차이가 나 연구자나 임상의들이 진단이나 치료에 혼란을 겪어 왔다”며 “복잡한 암 진행 과정을 수학적으로 단순화시킨 이 프로그램이 생물학적, 의학적 의문들을 해결할 수 있는 새로운 시각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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