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한방화장품은 다른 화장품과 달리 피부 타입이나 연령별로 세분화돼 있지 않다. 한방 성분별로 효능이 약간씩 달라 재료를 보고 자신의 피부에 맞는 화장품을 고르는 게 좋다.
LG생활건강의 ‘더 히스토리 오브 후 공진향’과 소망화장품 ‘다나한 효용’처럼 녹용을 주요 성분으로 하는 화장품들은 피부에 윤기를 주는 제품들이다. 녹용은 칼슘 미네랄 단백질 무기질 등이 들어 있다. 동의보감에 따르면 녹용은 피부의 원기를 보강하고 건조한 피부의 원인이 되는 음(陰)을 보충해 줘 윤기를 더해 준다고 한다.
아모레퍼시픽 ‘설화수 섬리안크림’과 다나한 ‘RG-Ⅱ’는 홍삼을 주 원료로 한 제품들이다. 홍삼은 자외선, 화학물질에 의한 세포 손상을 막고 세포의 생존율을 높이는 효과가 있어 주름 등 피부 노화를 막는다. 인삼보다 3배 뛰어난 원기보강 효과를 지닌 원료로 피부를 깨끗하게 만드는 청정 효과, 칙칙한 피부를 환하게 해 주는 효과가 있다.
코리아나 ‘자인’, ‘비취가인’에 들어간 감초는 피부 진정작용과 미백효과가 뛰어나다. 혈관을 튼튼하게 하고 해독작용이 있어 여드름 피부, 햇볕에 그을린 피부를 진정시킨다.
다나한 효용, LG생활건강 수려한에 들어간 백봉령은 무기질 등을 다량 함유하고 있어 피부를 맑고 윤기 있게 한다. 동의보감에는 기혈을 생성하고 변화시켜 오장육부를 건강하게 한다고 설명돼 있다. 기미 여드름 치료에 효과적이라는 것.
이 밖에 쑥은 비타민A와 비타민C가 많아 노화를 막고 피부를 부드럽고 촉촉하게 만든다. 동의보감에서 ‘얼굴빛을 젊어지게 하고 흰머리를 검게 하는 약재’로 소개된 구기자는 칼륨, 철분 등 무기질과 비타민C, 불포화 지방산 등을 다량 함유해 보습과 피부노화 방지 효과가 있다.
명옥헌한의원 김병호 원장은 “한방에서는 인간을 소우주(小宇宙)로 인식하고 모든 것의 순환이 잘 이뤄져야 건강한 상태로 본다”며 “몸 속의 균형이 깨졌을 때 병이 생기고, 그 반응이 가장 빨리 나타나는 게 얼굴이라 피부를 관리한다는 건 몸 속 원기를 보충해 준다는 의미도 된다”고 설명했다.
하임숙 기자 arteme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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