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끄러운 요실금? 편견에서 벗어나 치료하기

50대 초반인 K모씨는 말 못하는 고민이 있다. 2명의 자녀가 모두 올바르게 성장하고, 남편 또한 직장에서 원하는 위치에 있어 누가 봐도 모든 것이 평화롭고 만족스러운 생활로 보이지만, 사실 K모씨에게는 부끄러워 말하지 못한 질환이 있다. 그것은 시도 때도 없이 자기의 의지와 상관없이 새는 소변, 요실금 때문이다. 친구와 즐거운 수다를 나누다 조금만 소리 내어 웃어도 찔금 하게 되고, 크지 않은 헛기침만 해도 묻어나는 소변 때문에 이제는 가벼운 운동정도도 겁이 나고, 평소 즐기던 등산은 생각조차 하지 못하게 되었다. 더더욱 심각한 것은 심적으로 불안하기 때문에 사회생활이나 대인관계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게 되었다는 것이다. 누군가와 어떤 일을 하게 될 때, 섣불리 나서지 못하게 항상 뒤로 빠지게 되고 자신에게 그 일을 시킬 것이 두려워 사람의 시선을 피하게 되었다. 활발하고 명랑하던 성격이 점점 소극적으로 변하게 되면서, 우울증까지 생기게 되었다.

최근에는 부부관계 중에 소변이 마렵고, 샐까봐 걱정이 되어서 이제는 남편을 멀리하게 되었다. 이렇게 심한 상황에도, K모씨는 누구에게 얘기도 못하고, 심지어는 식구들에게도 요실금 질환을 숨기고 있었다.

그런데 과연 요실금이 부끄러운 질환일까?

감기가 걸리면 내과에 가고, 충치가 생기면 치과에 가듯이 요실금 또한 그와 같이 병원을 찾아 치료를 받으면 되는데, 단지 소변 장애라는 이유, 그 편견으로 인해 요실금이 부끄러운 질환이 되어 버렸다.

우리나라에는 약300만명의 요실금환자가 있으며, 전세계적으로 2억명 이상의 요실금환자가 있을 만큼 요실금은 대단히 흔한 질환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여성들이 쉽게 치료 할 수 있는 요실금으로 심한 고통을 받고 있다. 요실금은 생명을 위협하는 질환은 아니지만, 요실금으로 인한 피부염증, 악취 등의 위생적인 면뿐만 아니라 수치심과 자존심 상실등으로 사회생활이나 대인관계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는 질환이다. 또한 심적으로 불안하기 때문에 외출하기 전이나 운동을 하거나 중요한 일이 있으며 먼저 화장실부터 들리는 빈뇨, 급박뇨가 생기는 등 배뇨습관이 나빠지고 항상 소변으로 신경이 쓰여 부부생활에도 영향을 미치게 된다.

일단, 요실금이 의심되면 여성 비뇨기과를 찾아야 한다. 요실금비뇨기과네트워크(www.sun75.net)의 의료진에 의하면 요실금 초기의 경우에는 운동요법과 약물치료를 통해서도 치료가 되기 때문에 빨리 병원을 찾아야 증상이 악화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고 한다. 곧 혼자 고민하여 검증되지 않는 기구를 사용한다거나 민간요법을 시행하여 내원을 미루다 보면 증상이 심해져 결국 수술을 시행해야 할 정도까지 이른다는 말이다.

요실금과 비슷한 증상을 보이는 질환으로는 과민성 방광을 들 수 있는데, 배뇨장애를 겪는 환자들은 요실금과 과민성방광을 명확히 구분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과민성 방광염 본인이 조절할 수 없는 방광근육의 과도하거나 급격한 활동으로 인해서 빈뇨 또는 절박뇨의 증상을 나타나는 현상으로 요실금과 다른 질환으로 그 치료 역시 전혀 다르다. 병원 역시 정확한 진단을 위해 기존의 단순한 요류검사 뿐만 아니라 방광내압과 요도내압까지 정밀한 측정이 가능하여 요실금의 진단과 방광기능을 동시에 확인할 수 있는 검사기기인 요역동학검사기기가 필요한데, 요실금치료 전문 기관을 찾아야만 치료에 앞서 정확한 진단을 할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그럼 요실금은 왜 생기는 것일까?

요실금이 생기는 원인은 다양하고 남녀노소와 상관없이 나타나지만 여성에게 많이 나타나는 이유는 바로 임신과 출산 때문이다. 자연 분만할 때 대부분 골반근육의 손상을 동반하게 되는데, 나이가 들면서 근육이 더욱 약화되면서 요실금이 점차 심해지게 된다. 시간이 지나면 좋아질 것으로 기대하기도 하지만, 나이가 들고 폐경이 되면 여성호르몬이 부족해지면서 증상은 더욱 심해지는 것이 대부분이다.

질환이 악화되어 부득이하게 요실금 수술을 해야 하는 경우, 최근에는 TOT요실금 수술을 시행하게 되는데, 이는 과거 수술과 달리 방광에 대한 손상을 줄이고 국소마취를 통해 테이프를 중요도부위에 거는 수술로 수술시간이 15-20분전후로 입원이 필요 없으며, 비교적 간단히 시행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환자의 시술 후 만족도가 매우 높다. 또한 과거 시행하던 슬링수술과 TVT수술과 달리 합병증이 거의 없어 대단히 안전한 수술로 알려져 있다.

이처럼 요실금이라는 질환을 인지하고 여성전문비뇨기과를 내원할 경우 쉽게 치료를 할 수 있게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간을 지체하게 되면 그로 인해 생활에 지장을 주어 몸도 마음도 힘들어지게 되는 것이다.

요실금은 부끄러운 질환이 아니다. 요실금이 있다면 속히 가까운 전문병원으로 내원하여 치료하고 활기차고 거침없는 예전의 모습으로 되돌아가보자.

도움말 : 요실금비뇨기과네트워크(www.sun75.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