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개념으로 개발된 것이 정보의 수명을 관리하는 기술이다. 이 솔루션은 결과적으로 정보시스템의 효율을 높여 주고 결과적으로 조직의 대외신뢰도 향상에 기여할 수 있게 된다. 정보수명주기관리(ILM) 기술은 정보 관련 규제 이슈가 많은 외국에서 이미 상당히 발전돼 있다. 선진국은 이미 정보관리의 컴플라이언스(규제 준수)를 넘어 IT거버넌스(IT 자원을 전체적으로 관리)로 향상시키기 위한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파이낸셜 인사이트는 최근 연례보고서에서 내년 전 세계 금융권의 가장 중요한 과제로 ILM을 선정한 바 있다.
국내 기업 환경도 전자금융거래법, 기록물관리법, 금융시장통합법 등을 통해 ILM의 새 시장이 형성되고 있다. 그 시장 규모는 급속히 확장될 것으로 예측된다. 이미 금융권을 비롯한 일반 기업들은 경제성과 효율성을 고려해 정보관리 솔루션을 도입하고 있다. 국내의 한 이동통신업체는 ILM 개념을 도입해 23TB(테라바이트)에 이르는 막대한 저장 공간을 줄여 비용을 절감했고, 업무를 신속하게 처리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췄다고 한다.
하지만 아직 많은 국내 기업과 기관에서는 데이터를 저장하는 데 많은 비용을 지불했음에도 원하는 데이터를 제 시간에 찾아서 활용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법 규정을 준수해야 하는 각종 거래로그의 경우, 필요한 데이터에 대한 적시 열람성이 간과된다면 많은 비용을 투자하고서도 적절한 시기에 정보를 얻기가 어렵게 된다.
따라서 기업과 기관은 수동적으로 대응하는 데이터 관리를 넘어서 대량의 비즈니스 데이터를 효과적으로 보관하고 활용하는 능동적인 정보관리 방안을 수립하고 추진하는 것이 장기적인 안목에서 바람직한 길이다.
정승렬 국민대 비즈니스IT학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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