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0년대 초반 라이다는 공장지대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황, 이산화질소, 먼지 같은 오염물질의 종류와 이동 모습을 감시하는 데 사용됐다. 국내에서는 1992년 한국원자력연구원이 라이다를 처음 연구하기 시작해 현재 라이다로 대기 중 미세먼지를 측정하거나 황사의 경로를 예측하는 기상관측장비를 기상청과 공동으로 개발 중이다.
기존의 레이더와는 어떤 차이점이 있을까. 라이다는 레이더가 볼 수 없는 ‘사각지대’까지 미세하게 들여다볼 수 있다. 예를 들어 기상레이더는 파장이 수 cm인 전파를 쏘아 빗방울이나 눈송이와 부딪혀 되돌아오는 시간을 측정한다. 이때 구름 속 물방울의 크기가 작으면 그대로 통과한다. 고도가 10km보다 높아지면 공기가 희박해지며 전파와 부딪힐 입자가 줄어들어 말 그대로 ‘무반응’이다.
그러나 라이다는 파장이 250nm(나노미터·1nm는 10억분의 1m)에서 10μm(마이크로미터·1μm는 100만분의 1m)로 짧은 레이저를 쏘므로 구름 속 수증기의 양까지 정밀하게 측정한다. 또 고도 80km의 상층대기까지 감시하기 때문에 성층권의 오존층에서 일어나는 변화도 관측할 수 있다.
한국원자력연구원 양자광학기술개발센터 백성훈 박사는 “레이더가 쏟아지는 폭설처럼 실제 기상현상에 강하다면 라이다는 폭설이 쏟아지기 전 발생하는 ‘전조현상’을 읽어낼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인공위성이나 항공기에 라이다를 탑재해 관찰하면 태풍의 발생을 미리 점치고, 빙하가 녹는 양을 정확히 관찰해 지구온난화를 연구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신방실 동아사이언스 기자 weez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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