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5㎏ 국내최소 미숙아 ‘작은 심장’ 힘차게 뛴다

  • 입력 2007년 12월 15일 03시 02분


서울대병원 대수술 성공

서울대병원 의료진이 국내 최저 체중인 미숙아의 심장수술에 성공했다.

서울대병원은 “김웅한 소아흉부외과 교수팀이 7시간의 수술 끝에 체중 1.25kg의 미숙아 심장수술에 성공했다”고 14일 밝혔다.

체중 1.5kg 이하인 아기의 심장 수술은 매우 어려우며, 지금까지 국내 학계에 보고된 최저 체중은 1.3kg이었다.

병원은 “수술을 받은 아기는 현재 체중이 1.36kg으로 늘었고 신생아중환자실 인큐베이터에서 인공호흡기를 떼어 내고 자가 호흡을 하는 등 순조롭게 회복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 18일 임신 29주 만에 태어난 아기는 태어날 때부터 대동맥 축착증(대동맥이 좁아져 피가 잘 흐르지 못하는 증상), 심실중격결손증(좌우 심실 사이 벽에 구멍이 뚫린 증상) 등 복합 심장 기형을 앓고 있었다. 대동맥 축착증의 합병증인 허혈성 괴사성 장염(장에 피가 잘 흐르지 않아 장이 썩는 병)이 진행되면서 분당서울대병원에서 서울대병원으로 이송돼 이달 5일 수술을 받았다.

이번 수술은 심장 대동맥을 넓혀 주고, 심실 벽에 생긴 구멍을 메워 주는 식으로 진행됐다. 또 뇌 손상을 방지하기 위해 뇌혈관에 인공심폐기 관을 연결해 국소적으로 피를 공급하면서 수술하는 고난도의 기법을 이용했다고 서울대병원 측은 밝혔다.

김현지 기자 nuk@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