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이혜미(27·여) 씨는 새해 달력을 넘겨 보다 쾌재를 불렀다. 2008년 달력 속 ‘빨간 날’(공휴일)이 대체로 주중에 자리 잡고 있음을 발견했기 때문이다.
금요일 밤에 출발해 월요일 새벽에 돌아오는 이른바 ‘밤도깨비 여행’을 즐기는 이 씨는 “월차까지 쓰면 휴가철이 아니라도 길게 여행을 다녀오기 좋을 것 같다”며 “친구들과 여행 갈 계획을 미리 세워야겠다”고 말했다.
무자년(戊子年) 쥐의 해인 2008년에는 공휴일이 월요일이나 금요일에 들어 있어 주말까지 포함해 3일 연휴가 생기는 기회가 5번이나 찾아온다.
새해는 52일의 일요일과 14일의 법정공휴일(설날, 추석 연휴 포함)을 합해 총공휴일은 66일이지만 추석(9월 14일)이 일요일과 겹쳐 실제 공휴일은 65일이다.
2007년에 비하면 하루가 적고 5대 국경일(3·1절, 제헌절, 광복절, 개천절, 한글날) 가운데 하나인 제헌절이 법정공휴일에서 빠져 아쉬움도 있다.
그러나 어린이날인 5월 5일, 부처님오신날인 5월 12일이 월요일이고 현충일인 6월 6일, 광복절인 8월 15일, 개천절인 10월 3일이 금요일이라 토 일요일과 붙어 있다.
주5일 근무제가 보편화하면서 ‘토 일 월요일’ 혹은 ‘금 토 일요일’로 이어지는 3일 연휴가 5번이 되는 셈이다.
올해는 하루짜리 공휴일이 주로 화 수 목요일에 집중됐다. 이 때문에 설과 추석을 제외한 연휴가 신정(월요일) 한 번에 그쳐 ‘연휴 가뭄’이라는 말까지 나왔다.
2008년 연휴의 백미는 설 연휴다. 설날 당일인 2월 7일이 목요일이어서 설 연휴는 공휴일인 6∼8일과 주말인 9, 10일을 포함해 5일 동안 이어진다.
다만 추석 연휴는 추석 당일인 9월 14일이 일요일이어서 사흘에 만족해야 한다.
홍수영 기자 gae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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