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와 각종 게임기, 휴대전화 게임을 즐기는 청소년들에게 가장 많이 나타나는 질환은 ‘영상단말기(VDT) 증후군’이다. VDT 증후군은 경직된 자세에서 장시간 컴퓨터, 게임기 등을 사용할 때 나타나는 목과 어깨의 근육통, 팔꿈치 손목의 통증, 안구 질환은 물론 중독으로 인한 정신과적 질환까지 모두 포함된다.
얼마 전까지 VDT 증후군은 컴퓨터를 장시간 사용할 때 생기는 손목, 팔꿈치, 어깨, 목의 통증이 주된 증상이었다.
그러나 요즘은 휴대전화, 각종 멀티미디어 기기의 과다 사용으로 인한 엄지손가락 관절의 통증이 더 흔하다. 과거 컴퓨터를 많이 사용하는 직장인들이 주로 VDT 증후군을 겪었다면 요즘은 휴대전화를 끼고 사는 10대 청소년들에게 더 많이 나타난다.
휴대전화로 게임을 즐기거나 문자를 보낼 때 엄지손가락 등 일부 손가락만 집중적으로 사용하게 된다. 자신도 모르게 지나치게 손가락에 힘을 주다 보면 순간적으로 손가락과 손목에 가해지는 압력이 커지며 손가락이 저리거나 심지어 감각이 손실되는 증상도 겪게 된다.
VDT 증후군을 줄이려면 수시로 손을 털어 주며 근육이 뻣뻣해지는 것을 막아야 한다. 또 많이 쓰는 손가락 부위를 따뜻한 물로 집중적으로 찜질을 해 주면 피로감을 덜 수 있다.
부모는 아이들과 상의해 게임과 컴퓨터 사용 시간을 미리 정해 놓아야 한다. 전문가들은 “손가락에 무리가 많이 가는 게임은 하루 30분∼1시간 이내가 적당하다”고 지적한다.
송기홍 세란병원 정형외과 과장은 “10대 청소년들은 근육과 근막이 완전히 성숙되지 않은 상태여서 염증이 생기면 성장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면서 “손가락이나 손목 통증이 일주일 이상 지속되면 전문가에게 진찰을 받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이진한 기자·의사 liked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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