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키장 관절 부상 주의보

  • 입력 2007년 12월 28일 17시 04분


스키장 개장과 함께 주말이면 스키장으로 달려가는 사람들이 많다. 넘어지고 눈 위를 굴러도 스키장에서의 하루는 짧기만 하다. 하지만 자칫 방심하다 보면 부상을 입는 것은 순식간이다. 실제로 지난 몇 년간 스키와 스노보드를 즐기는 사람들이 약 1.7배 정도 늘어나면서 사고 건수도 5배 증가했다.

세정병원 고재현 원장은 “스키장에서 발생하는 대부분의 부상은 넘어지거나 부주의로 다른 사람과 충돌로 인한 것”이라며 “무릎이나 손가락, 손목, 팔꿈치, 어깨 관절 부위에서 많이 발생하고 있지만 제대로 된 치료 없이 지나치는 경우가 많아 상태를 악화시키는 사람들이 많다”고 지적했다.

▶ 스노보더, 어깨 관절 조심

최근 스노보드를 즐기는 사람이 급증하면서 스키장에서 어깨관절이 탈구되는 사고가 빈번히 발생하고 있다.

스노보드는 스키와 다르게 폴대를 사용하지 않고 손으로 방향을 잡고 타는 운동이기 때문에 넘어질 경우 손이나 팔이 가장 먼저 바닥에 닿은 경우가 많다. 체중이 많이 실리지 않았다면 손이나 손목에 부상을 입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어깨관절 탈구까지 발생할 수 있다.

또 몇몇의 젊은 남성들은 높은 점프를 시도하거나 위험한 기술에 도전하다가 팔과 엉덩이 뼈, 허리에 금이 가거나 부러지는 부상도 당한다.

스노보드로 인한 부상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헬멧이나 손목, 무릎패드 등 안전보호장비를 반드시 작용해야 한다. 또 자신의 능력에 맞는 슬로프에서 즐기도록 한다. 중심을 잃어 넘어질 경우 제대로 넘어지는 게 중요하다. 억지로 넘어지지 않으려고 하기보다는 앉는 자세를 취하면서 서서히 주저앉는 것이 부상을 예방하는데 도움이 된다.

▶ 스키어, 전방십자인대 파열 지나치기 쉬워

스키장에서 스키어들은 무릎 부상을 많이 당한다. 스키어들은 넘어질 때 하체가 스키 플레이트에 고정된 채 상체만 돌아가기 때문에 무릎이 뒤틀리게 된다. 이때 반월상연골판이 찢어지는 경우가 많다. 심한 경우 전방십자인대까지 파열된다.

전방십자인대가 파열됐을 경우에는 무릎에서 ‘퍽’하며 찢어지는 듯한 통증이 나타난다. 또 무릎이 떨어져 나가는 것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한다. 심지어 걷는 것 조차 힘이 든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상태가 호전돼 불편함을 느끼지 못한다.

고재현 원장은 “전방십자인대 손상은 시간이 지나면서 증상이 나아지기 때문에 그 심각성을 모르고 지나치기 쉬어 병을 키우고 있다”며 “이를 그대로 방치했을 경우 연골 파열이나 퇴행성 관절염 등 다른 질환으로 발전될 수 있으므로 예방 및 초기 진료가 가장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도움말: 세정병원 고재현 원장 http://www.arthr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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