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 여행객 AI 주의하세요

  • 입력 2008년 1월 7일 02시 52분


연말연시를 맞아 동남아시아로 떠나는 여행객이 많다.

동남아 지역을 여행할 때는 조류인플루엔자(AI)에 감염되지 않도록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한국인 관광객이 많이 찾는 태국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지에서 최근 AI에 감염돼 사망하는 사례가 발생했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2003∼2007년 인도네시아와 베트남에서 AI에 감염된 사례는 215건 발생했으며 이로 인해 사망한 사람이 139명에 달했다. 인도네시아에서는 115명이 감염돼 93명이 사망했고, 베트남에서는 100명이 감염돼 46명이 사망했다. 태국 캄보디아 미얀마도 AI 위험지역이다.

질병관리본부는 “AI 인체 감염 발생국가가 계속 확대되고 있다”면서 해외 여행객들에게 방문 국가가 위험 국가인지 사전에 알아 볼 것을 당부했다.

AI 위험지역을 여행할 때는 가금류를 사육하는 농가를 방문하는 것이나 야생조류와의 접촉을 삼가야 한다.

또한 살아 있는 조류를 판매하는 재래시장이나 투계장 등 조류와 직접 접촉이 가능한 곳도 피해야 한다. AI 환자가 입원한 병원 방문 역시 삼가야 한다.

지금까지 AI 위험지역에서 닭고기나 오리고기를 먹어서 감염된 사례는 없다. 따라서 해당 지역에서도 고기와 알 등을 충분히 익혀 먹는다면 감염 우려는 없다. 질병관리본부는 “AI 인체 감염 국가에서도 닭이나 오리를 도축할 때는 검사를 실시해 건강한 닭과 오리만 유통시키므로 지나치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이 밖에 여행지에서 외출하고 돌아온 후에는 바로 손을 씻는 건강위생 수칙을 지키도록 한다.

만약 AI 위험 국가에서 귀국한 후 10일 이내에 38도 이상의 고열, 기침을 포함한 호흡기 이상 증세가 발생한다면 즉시 관할 보건소에 신고해야 한다. AI에 감염됐다면 주위 사람에게 옮기지 않도록 격리 치료를 받아야 한다.

AI 인체 감염 국가와 예방수칙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질병관리본부 AI 정보 사이트(avian.cdc.go.kr)에서 볼 수 있다.

김현지 기자 nu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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