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DVD 표준’ 전쟁 끝나나

  • 입력 2008년 1월 8일 02시 52분


소니주도 블루레이 방식, 세계 1위 워너브러더스서 채택

세계 영화 70% 장악… 도시바-MS의 HD방식 고사 위기

“차세대 DVD 규격 전쟁의 ‘티핑 포인트(어떤 아이디어나 기술이 폭발적으로 번져 나가는 시점)’가 왔다.”

고화질(HD)과 대용량으로 대표되는 차세대 DVD의 재생 방식을 놓고 세계 각국의 주요 전자업체들이 두 진영으로 나뉘어 벌여 온 ‘표준화 전쟁’이 막을 내릴 것으로 보인다고 파이낸셜타임스가 7일자 1면 머리기사로 보도했다.

이 신문은 세계 시장 점유율 1위 배급사인 미국 워너브러더스가 6월부터 일본 소니가 주도하는 블루레이 방식의 DVD 콘텐츠만 생산하기로 최근 결정함에 따라 전 세계 영화 콘텐츠의 70%가 블루레이 방식으로 공급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워너브러더스는 지금까지 블루레이와 HD DVD 두 방식의 콘텐츠를 함께 만들어 배급해 왔다.

이에 따라 일본 도시바와 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 등이 주도해 온 HD DVD 방식은 큰 타격을 입게 됐으며, 이 방식은 결국 고사(枯死)하게 될 것이라고 이 신문은 분석했다.

도시바와 MS 등 HD DVD 진영은 이날 미 네바다 주 라스베이거스에서 개막된 세계 전자 정보기술(IT) 업계 최대 전시회인 ‘CES 2008’을 위해 준비한 각종 행사 및 판매업자들과의 회의도 모두 취소했다고 이 신문은 덧붙였다.

이에 앞서 뉴욕타임스도 5일 워너브러더스가 블루레이 방식을 선택한 사실을 보도하면서 “DVD 전쟁은 이제 끝났다. 워너브러더스의 결정으로 소니는 역사를 다시 쓸 기회를 잡게 됐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 신문은 소니가 1980년대 홈 비디오 표준 규격 전쟁에서 베타맥스 방식으로 마쓰시타의 VHS 방식과 경쟁하다 패배했던 사실을 소개했다.

이 신문은 파라마운트가 HD DVD 방식을 선택하는 대가로 1억5000만 달러의 인센티브를 받았던 것처럼 워너브러더스도 블루레이 방식을 선택하는 대가로 거액의 인센티브를 받았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워너브러더스 측은 이에 대한 즉답을 피했다고 전했다.

블루레이 방식은 HD DVD보다 저장용량이 5∼10배 크고 불법복제 방지 기능도 뛰어나다. 하지만 HD DVD 방식의 플레이어는 100달러 선인 반면 블루레이 방식은 300달러 정도로 3배 정도 비싸다.

차세대 DVD 방식별 주요 참가 기업
블루레이 방식HD DVD 방식
소니 삼성전자 마쓰시타전기도시바 마이크로소프트 인텔

이상록 기자 myzod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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