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TV 시장 선점 경쟁 ‘ON’

  • 입력 2008년 1월 11일 03시 00분


세계 주요 통신업체 투자 확대 잰걸음

인터넷TV(IPTV) 시장 선점을 노리는 세계 각국의 전쟁이 치열하다. IPTV는 초고속 인터넷망으로 TV 프로그램을 비롯한 다양한 콘텐츠를 주고받으며 홈쇼핑과 온라인 게임도 할 수 있는 쌍방향 매체.

월스트리트저널 아시아판은 최근 “홍콩 PCCW, 일본 KDDI, 대만 칭화텔레콤 등 아시아 지역의 주요 정보통신 사업자들이 거액의 콘텐츠 확보 비용을 감수하며 IPTV 사업 투자에 온 힘을 쏟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이들이 몇 년 안에 이익을 회수하려는 것이 아니라 기존의 TV가 결국 IPTV로 모두 바뀔 것이라는 장기적인 판단에 따라 투자에 나선 것으로 분석했다. 싱가포르의 유선방송 사업자인 스타허브의 경우 2008∼2009년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중계권을 따내는 데 100만 달러 이상을 쓴 것으로 보인다고 신문은 전했다.

인도 일간 힌두도 6일자 인터넷 판에서 “인도 통신 당국은 기존 인터넷 서비스 및 유선방송 사업자들이 새로운 허가나 등록 없이 IPTV 사업을 할 수 있도록 하는 IPTV 활성화 대책을 내놓았다”고 보도했다. 정보기술(IT) 시장조사기관인 인터내셔널데이터(IDC)는 “독일 프랑스 등 유럽 국가들도 경쟁적으로 IPTV 사업 확대에 나서고 있어 2011년이면 유럽의 10가구 가운데 1가구가 IPTV 가입자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 IT 전문 주간지인 인포메이션위크 최근호는 “사용자 제작 콘텐츠(UGC·User Generated Contents)의 지속적인 성장과 ‘2008 베이징 올림픽’ 개최가 올해 IPTV 시장 성장을 이끌 주요 동력”이라고 분석했다.

잡지는 또 고화질(HD) TV가 대중적인 인기를 얻으면서 고화질에 대한 소비자들의 욕구가 계속 커지는 점과 IPTV 광고를 통해 매출 증대를 노리는 광고주들의 압박도 IPTV 확산에 한몫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IPTV가 조기에 정착되려면 공급자가 일방적으로 제공하는 콘텐츠에 익숙해져 있는 시청자들의 습관을 쌍방향 TV 환경에 맞게 IPTV 사업자들이 바꿀 수 있어야 하며 다양한 콘텐츠를 적정한 가격에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상록 기자 myzod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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