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TV(IPTV) 시장 선점을 노리는 세계 각국의 전쟁이 치열하다. IPTV는 초고속 인터넷망으로 TV 프로그램을 비롯한 다양한 콘텐츠를 주고받으며 홈쇼핑과 온라인 게임도 할 수 있는 쌍방향 매체.
월스트리트저널 아시아판은 최근 “홍콩 PCCW, 일본 KDDI, 대만 칭화텔레콤 등 아시아 지역의 주요 정보통신 사업자들이 거액의 콘텐츠 확보 비용을 감수하며 IPTV 사업 투자에 온 힘을 쏟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이들이 몇 년 안에 이익을 회수하려는 것이 아니라 기존의 TV가 결국 IPTV로 모두 바뀔 것이라는 장기적인 판단에 따라 투자에 나선 것으로 분석했다. 싱가포르의 유선방송 사업자인 스타허브의 경우 2008∼2009년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중계권을 따내는 데 100만 달러 이상을 쓴 것으로 보인다고 신문은 전했다.
인도 일간 힌두도 6일자 인터넷 판에서 “인도 통신 당국은 기존 인터넷 서비스 및 유선방송 사업자들이 새로운 허가나 등록 없이 IPTV 사업을 할 수 있도록 하는 IPTV 활성화 대책을 내놓았다”고 보도했다. 정보기술(IT) 시장조사기관인 인터내셔널데이터(IDC)는 “독일 프랑스 등 유럽 국가들도 경쟁적으로 IPTV 사업 확대에 나서고 있어 2011년이면 유럽의 10가구 가운데 1가구가 IPTV 가입자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 IT 전문 주간지인 인포메이션위크 최근호는 “사용자 제작 콘텐츠(UGC·User Generated Contents)의 지속적인 성장과 ‘2008 베이징 올림픽’ 개최가 올해 IPTV 시장 성장을 이끌 주요 동력”이라고 분석했다.
잡지는 또 고화질(HD) TV가 대중적인 인기를 얻으면서 고화질에 대한 소비자들의 욕구가 계속 커지는 점과 IPTV 광고를 통해 매출 증대를 노리는 광고주들의 압박도 IPTV 확산에 한몫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IPTV가 조기에 정착되려면 공급자가 일방적으로 제공하는 콘텐츠에 익숙해져 있는 시청자들의 습관을 쌍방향 TV 환경에 맞게 IPTV 사업자들이 바꿀 수 있어야 하며 다양한 콘텐츠를 적정한 가격에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상록 기자 myzod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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