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은 조정남(67·사진) 부회장이 3월 열리는 정기 주주총회 이후 고문으로 물러나면서 경영 일선에서 퇴진한다고 10일 밝혔다.
서울대 화학공학과를 졸업한 조 부회장은 1966년 유공(현 SK에너지)에 입사해 SK텔레콤 부회장에 오르기까지 샐러리맨 생활만 43년째 해온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그는 1998년 SK텔레콤 사장을 거쳐 2000년 부회장을 맡으면서 ‘SK그룹의 어른’으로 불리기도 했다.
회사 측은 “조 부회장은 몇 년 전부터 ‘나이도 있고 하니 물러나겠다’는 의사를 밝혔지만, 회사에서 ‘큰 어른으로 남아 도와 달라’고 요청해 지금까지 자리를 지켰다”며 “이번에는 더 만류하기 힘들 정도로 사퇴 의사가 완강했다”고 전했다.
그는 자신의 성공 비결에 대해 늘 “상사라고 잘난 척하지 말고, 부하 직원을 믿고 밀어 주라”고 말해 왔다. 그래야 직원들이 시키는 일만 하는 ‘몸’만 가지고 출근하지 않고 자발적으로 아이디어를 만드는 ‘머리’와 함께 회사에 나올 수 있다는 것이다.
‘LG 가전의 신화’로 불려온 김쌍수(63·사진) ㈜LG 부회장도 지난해 12월 정기인사에서 LG전자 고문에 선임되면서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것으로 확인됐다.
한양대 기계공학과 출신인 그는 1969년 럭키금성(현 LG그룹)에 입사해 2001년 LG전자 가전(DA)사업본부장(사장)을 거쳐 2003년 LG전자 부회장에 오른 ‘영원한 LG맨’이다.
부형권 기자 bookum9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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