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국제 오토쇼'(North American International Auto Show·디트로이트 모터쇼)가 18일 개막을 앞두고 미국 디트로이트 코보센터에서 13일 언론공개 행사를 열었다. 세계5대 모터쇼 중 하나인 디트로이트 모터쇼는 1907년 처음 열렸으며 '북미…'로 명칭이 격상된 것은 올해가 20회째다. 세계 유명 모터쇼 중 가장 먼저 열리는 행사인데다 GM 포드 크라이슬러 등 이른바 미국 '빅3' 메이커들이 자리 잡은 지역에서 열려 특히 많은 관심을 받아 왔다. 이번 모터쇼에는 미국 빅3를 비롯해 한국의 현대, 기아차 등 세계 7개국의 87개 자동차 업체가 참가, 모두 700여종의 양산차와 컨셉트카를 선보인다.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이번 모터쇼에 출품되는 차량들의 특징을 가장 잘 표현한 키워드는 '친환경, 고효율'과 '크로스오버'.
캐딜락은 이번 모터쇼에 연료전지를 사용하는 '프로보크'(Provoq)를 선보인다. SUV이면서도 승용차 분위기를 풍기는 크로스오버차량인 프로보크는 전기 모터 3개가 장착돼 있다. 이중 한개는 앞의 두 바퀴에 동력을 전달하며 뒷바퀴에는 각각 한 개의 모터가 장착돼 있는 게 특징. 시속 100㎞ 도달시간은 8.5초이며 최고속도는 시속 160㎞에서 제한할 것으로 알려졌다.
사브 역시 프로보크와 비슷한 분위기의 중형 크로스오버 9-4X를 내놓는다. 캐딜락이 연료전지를 사용하는 반면 9-4X는 에탄올 85%에 가솔린 15%를 섞은 이른바 'E85'를 연료로 사용한다. 4기통 2000cc 엔진은 친환경 연료를 사용해 대기오염이 거의 없으면서도 터보차저가 장착돼 있어 300마력의 출력을 자랑한다.
도요타는 승용차 분위기를 풍기는 픽업트럭 'A배트'(A-Bat)를 전시한다. A배트는 도요타가 자랑하는 하이브리드 엔진을 장착했으며 승용차 제조 기술이 대거 적용돼 승차감이 부드럽고 조향성능도 뛰어다는 게 도요타 측의 설명이다. 팔걸이 부근에는 전원 콘센트가 마련돼 있어 각종 공구나 노트북 컴퓨터, 때로는 배터리가 방전된 다른 차량 시동을 위한 점프선 연결도 가능하다. 무선인터넷 안테나(AP)도 마련돼 있어 차 안에서 노트북 PDA 등으로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으며 지붕의 태양 전지판으로는 내비게이션 등 각종 전기장치를 태양열로 충전할 수 있다.
'허머 HX 컨셉트'는 GM이 "최근 합류한 세 명의 젊은 디자이너가 기존 허머의 분위기를 제대로 계승한 작품"이라고 자랑하는 차량. 이들 디자이너 세 명에는 데이빗 로자스, 로버트 자브론스키와 함께 한국인 강민영 씨가 포함돼 있다. GM은 대학을 갓 졸업한 이들에게 "허머의 미래를 만들어 달라"고 주문했고 강씨 등은 7개의 직선이 살아 있는 라디에이터 그릴 등 기존 허머의 전통은 살리면서 E85 에탄올 연료를 사용하는 V8 3600cc 엔진이 장착된 미래기술을 효과적으로 디자인에 녹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BMW는 '스포츠 액티비티 쿠페'(Sports Activity Coupe)라고 이름 지은 전형적인 크로스오버 'X6'를 내놓았으며, 메르세데스-벤츠는 'SLK 로드스터'의 2009년형 페이스리프트 모델을 선보였다.
현대자동차는 최근 국내에서도 시판한 후륜구동 세단 '제네시스'를, 기아차 보레고(Borrego·국내 시판 명 '모하비')를 각각 전시한다. 나성엽 기자 cpu@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