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정 바이오연료? 되레 지구 망칠라

  • 입력 2008년 1월 18일 03시 02분


바이오연료는 과연 지구를 구하는 ‘도깨비방망이’가 될 수 있을까?

식물로 만든 바이오에탄올과 디젤 등 바이오연료는 석유를 대신해 쓸 수 있고 이산화탄소 배출도 적어 그동안 석유위기와 기후변화를 극복할 대안으로 각광받아 왔다. 유럽에선 오래전부터 사용량을 늘려 왔고 미국도 지난해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10년 안에 석유 사용량의 20%를 바이오연료로 대체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최근 기대와는 달리 바이오연료가 화석연료를 대체하기 어렵고 오히려 환경 파괴를 유발한다는 목소리가 커져 논란이 일고 있다. 바이오연료를 만드는 과정 자체에 문제가 많다는 지적이다.

○ 영국왕립학회-사이언스誌 잇따라 ‘환경파괴’ 경고

영국왕립학회는 최근 ‘지속 가능한 바이오연료’라는 보고서를 발표하며 “지금 방식으로 바이오연료를 생산하는 것은 환경과 사회에 오히려 해롭다”며 강한 의문을 제기했다.

이 보고서는 “바이오연료를 만들 곡물을 재배하느라 열대우림이 파괴되고 있다”며 “식량으로 사용될 곡물이 바이오연료로 쓰이는 바람에 식품 가격이 올라 가난한 농민들을 궁지에 몰아넣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의 과학저널 ‘사이언스’에도 이달 초 “바이오연료가 화석연료보다 더 많은 양의 온실가스를 배출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곡물을 재배하느라 화석 연료가 필요한 농기계를 많이 쓰고 바이오연료를 만드는 공장에서도 화석 연료를 많이 써 결과적으로 온실가스가 더 많이 배출된다는 것이다.

또 과학자들은 앞으로 필요한 만큼 바이오연료를 만드는 데 많은 장벽이 있다고 지적한다. 먼저 물이 부족하다. 스웨덴 스톡홀름환경연구소의 요한 록스트룀 박사는 “2050년까지 필요한 화석연료의 절반을 바이오연료로 바꾸려면 1년에 4000조∼1경2000조 L의 물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강이나 지하수가 고갈될 것은 불을 보듯 뻔하다.

땅도 태부족이다. 오스트리아 국제응용시스템분석연구소의 스텐 닐슨 박사는 “2030년까지 에너지의 10분의 1을 바이오연료로 대체하는 데 아르헨티나만 한 땅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사막이나 한대 지역을 개간하지 않는 이상 불가능하다. 닐슨 박사는 “결국 숲이나 습지가 파괴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 우리나라도 재료로 쓸 콩기름 수입… 새로운 재료-기술 찾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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