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 4명 중 1명꼴로 코를 곤다.
최근 코골이가 만성기관지염의 원인이 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공개됐다.
고려대 안산병원 수면호흡장애센터 신철 교수팀이 40∼69세 연령층 4270명을 대상으로 코를 고는 빈도와 질병에 대해 4년 동안 추적 조사한 결과 1주일에 6회 이상 코를 고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만성기관지염 발병 가능성이 1.68배 높게 나타났다.
이 연구 결과는 미국의학협회에서 발행하는 ‘내과 아카이브’(Archives of Internal Medicine)’ 1월 28일자에 소개됐다.
또 흡연과 관계없이 코골이만으로도 만성기관지염의 발병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거의 매일 코를 골지만 담배는 피우지 않는 사람들은 코도 골지 않고 담배도 피우지 않는 사람에 비해 발병 가능성이 2.4배 높았다.
코도 골고 담배도 피우는 사람들의 경우에는 코를 골지 않고 담배도 피우지 않는 사람에 비해 만성기관지염 발병 가능성이 2.9배 높았다.
만성기관지염이란 숨쉴 때 쌕쌕거리는 천식음이 들리고 간혹 호흡 곤란을 일으키는 병이다.
심하면 기도가 막혀 산소 공급이 제대로 안 돼 저산소증이 오고, 밤에 잠을 잘 수 없을 정도로 호흡 곤란을 겪게 된다.
신 교수는 “코를 골면 기도가 떨리고 수면무호흡증도 동반돼 기도에 염증이 생기기 쉽고 심할 경우 만성기관지염을 유발한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에서는 만성기관지염의 진단 기준을 ‘객담을 동반하는 기침이 1년에 3개월 이상 2년에 걸쳐 계속될 경우’로 설정했다.
그간 만성기관지염의 주요 위험 요인은 흡연과 대기오염 등이 꼽혔지만 이 연구 결과를 통해 코골이도 만성기관지염을 유발시킬 수 있다는 것이 밝혀졌다.
신 교수는 코골이를 방지하기 위해 옆으로 누워 자도록 수면 습관을 개선하라고 조언했다. 또 코골이 환자 중 비만자가 많으므로 과식을 피하고 적당한 운동으로 체중을 조절하는 한편 술과 담배를 끊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현지 기자 nu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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