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폐암
호흡기 질환 증상과 비슷 흡연자는 정기검진 필수
박근칠 폐암센터 교수는 “폐암은 대개 흡연을 시작한 지 20∼30년 지난 후 발생한다”면서 “흡연량이 많고 흡연 기간이 길수록 발병률은 높아진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현재의 흡연 인구 증가 추세라면 2020년 폐암 사망률은 현재의 2배 수준에 달해 매년 2만여 명이 폐암으로 숨질 것으로 보고 있다.
간접흡연도 문제다. 매년 폐암 발생의 2, 3%는 간접흡연으로 인한 것이다. 폐암의 초기 증상은 심한 기침, 피 섞인 객담(객혈), 호흡곤란, 가슴통증, 쉰 목소리, 체중 감소, 머리와 양팔의 부종 등이다. 이런 증세는 중기 이후의 폐암에도 많이 나타난다. 호흡기 질환의 증상과 비슷하기 때문에 폐암을 조기에 발견하기는 쉽지 않다.
폐암의 조기 진단율을 높이기 위해 최근에 사용되는 검사는 저선량 컴퓨터단층촬영(CT)이다. 암 덩어리가 지름 2, 3cm 이상일 경우에만 확인이 가능했던 가슴 X선 촬영에 비해 저선량 CT는 3mm 정도의 작은 암 덩어리도 발견할 수 있다.
45세 이상에서 하루 1갑 이상 20년 넘게 흡연한 사람은 6∼12개월에 한 번씩 정기검진을 받도록 한다.
○ 유방암
국내 환자 절반 이상 40대 자주 만져보는 습관 갖길
아프지는 않은데 멍울이 단단하게 만져지거나, 유두에서 검붉은 피처럼 보이는 분비물이 나오거나, 유두가 갑자기 함몰됐다면 유방암을 의심할 수 있다.
만 20세 이후부터 매달 한 번씩 손으로 유방 주위를 만지거나 살펴보는 자가 검진을 실시한다. 생리를 하는 여성은 생리가 끝나는 날에 하는 것이 좋다.
한국유방암학회는 35세 이후는 2년에 한 번씩, 40세 이후는 매년 유방암 검진을 권고하고 있다.
여성 중에는 유방 촬영 결과 ‘치밀 유방’이라는 진단을 받고 유방초음파를 정밀하게 해보라는 말에 놀라서 진료실로 달려오는 경우가 많다.
이정언 유방암센터 교수는 “한국 여성은 유방이 작고 단단해 치밀 유방이 많다”면서 “치밀 유방은 대개의 경우 병이 아니므로 너무 걱정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 부인암
폐경이후 출혈 ‘이상 신호’금연-채식위주 식사 도움
자궁경부암은 다른 암에 비해 조기에 진단과 치료를 할 수 있으며 어느 정도 예방도 가능하다. 자궁내막암은 선진국 여성에게 흔하며 우리나라도 서구화된 식생활 등으로 인해 발생 빈도가 증가하고 있다. 난소암은 부인암의 약 20%를 차지하며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아 대부분 늦게 발견된다.
부인암의 가장 흔한 증상은 질 출혈이다. 특히 성행위 때 나타나는 질 출혈은 자궁경부암과 관련된 경우가 많다. 폐경 후 출혈은 90% 이상의 자궁내막암 환자에게서 나타난다. 질 분비물이 평소와 다르거나 냄새가 나는 증상이 생길 수 있다.
배덕수 부인암센터 교수는 “부인암은 폐암 예방과 마찬가지로 흡연을 피하고, 채식 위주의 식사를 하며, 스트레스를 관리해 면역 기능을 잘 유지하는 것이 관건”이라며 “성경험 이후 최소 1년에 한 번씩 부인암 정기검진을 받도록 한다”고 말했다.
이진한 기자·의사 liked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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