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기능식품의 종류가 다양해지면서 구입하기도 쉽지 않다. 다른 사람이 구입한다고 나도 따라 살 수는 없는 일. 자신에게 필요한 건강기능식품이 무엇인지 확인하고 구입해야 후회하지 않는다.》
○화장실 가기가 두렵다면
대학생 이모(23) 씨는 고교 시절 시작된 변비 때문에 고생이 많다. 대학에 들어온 후 다이어트를 하느라 자주 굶다 보니 변비가 더 심해졌다. 변비 때문에 항문이 찢어져 아프기까지 하다.
이 씨처럼 변비 때문에 화장실 가기가 두려운 사람은 유산균, 비피더스균과 식이섬유, ‘프락토올리고당’이 들어있는 건강기능식품의 도움을 받으면 좋다. 이들은 장내 유익한 균의 성장은 촉진하고, 유해균의 성장은 방해한다. 식이섬유는 배변량을 늘려주고 변의 수분 함량을 높여 배변이 쉬워지도록 돕는다.
그러나 이 식품들을 너무 많이 먹으면 설사를 유발할 수 있다. 섭취 전에 제품별 복용량을 확인하고 이에 맞춰서 섭취하도록 한다.
○나쁜 콜레스테롤(LDL) 줄이고 싶다면
‘감마리놀렌산’ ‘레시틴’ ‘키토산’ ‘키토올리고당’ ‘대두단백’ ‘홍국’ 등은 콜레스테롤 수치 조절에 도움을 주는 건강기능식품이다. 이들은 콜레스테롤 흡수 속도를 조절해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춰준다.
식품으로 섭취한 콜레스테롤은 소장에서 흡수돼야 체내에서 쓰일 수 있다. 그러나 식사를 할 때 감마리놀렌산 등을 밥과 함께 먹으면 소장에서 콜레스테롤의 흡수가 어려워진다. 흡수되지 못한 콜레스테롤은 변과 함께 몸 밖으로 빠져나온다.
섭취 시 주의해야 할 점도 있다. 대두단백은 콩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에게 적합하지 않다. 홍국은 임산부, 수유부, 간질환 환자, 어린이, 청소년은 섭취를 삼가는 것이 좋다.
혈중 콜레스테롤을 조절하려고 의약품을 복용하는 경우 건강기능식품 복용 전에 의사와 상담하는 것이 좋다.
○‘몸짱’이 되고 싶다면
최근 20, 30대 건강기능식품 구매자가 크게 늘었다. 젊은 층은 주로 다이어트와 근육 강화를 위해 건강기능식품을 복용한다.
‘히비스커스 복합추출물’ ‘공액리놀렌산(CLA)’ 식이섬유 등은 당질과 지방의 소화 흡수를 방해해 체지방을 줄이는 데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식이섬유는 배변활동을 돕지만 소장에서 지방 흡수를 방해하는 역할도 한다.
‘공액리놀렌산’을 함유한 건강기능식품은 지방의 합성을 방해하고 ‘히비스커스 복합추출물’을 함유한 건강기능식품은 지방의 분해를 촉진해 체지방률을 낮춘다.
그러나 이 제품들이 모든 사람에게 효과가 있는 것은 아니다. 체지방이 많은 사람은 효과가 크지만 적은 사람들은 별 효과를 보지 못할 수 있다. 또 과도하게 복용하면 위장장애가 나타날 수 있다. 건강기능식품만 먹고 다이어트를 하기보다는 식사조절과 운동을 병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튼튼한 관절을 원한다면
나이가 들면 관절 기능이 퇴화되기 마련이다. ‘뮤코다당·단백’ ‘글루코사민’ ‘프락토올리고당’ ‘N-아세틸글루코사민’ ‘디메틸설폰(MSM)’ ‘초록입 홍합 추출 오일복합물’ 등은 뼈와 관절에 필요한 구성성분을 공급해 뼈 건강에 도움을 준다.
‘프락토올리고당’을 원료로 하는 건강기능식품은 배변활동을 돕고 장에서 칼슘의 흡수를 증가시켜 체내의 칼슘농도를 높여준다. ‘뮤코다당·단백’ ‘글루코사민’ 등이 들어간 건강기능식품은 관절내 연골세포를 구성하는 성분을 제공함으로써 연골세포의 생성을 촉진하고 관절이 제대로 기능할 수 있도록 돕는다.
‘초록입 홍합 추출 오일복합물’이 함유된 건강기능식품은 관절에서 염증을 유발하는 물질을 감소시켜 관절을 건강하게 만들어준다.
○천천히 늙고 싶다면
우리가 호흡하는 산소는 에너지를 만드는 과정에서 활성산소로 바뀌면서 주변 세포를 손상시켜 노화를 촉진시킨다. 노화를 늦추고 싶다면 활성산소가 주변 세포를 손상시키기 전에 빨리 없애줘야 한다.
녹차추출물, 엽록소, ‘베타카로틴’ 등은 활성산소를 없애는 데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활성산소를 제거하는 항산화 효소가 원활히 활동할 수 있도록 도와주거나 항산화요소를 직접 공급해주는 원리다.
활성 산소는 격렬한 운동을 통해 만들어지기 쉬우므로 운동을 즐기는 사람이나 활동량이 많은 직장인들이 섭취하면 좋다.
대다수 건강기능식품은 식품 원료를 고농도로 농축했기 때문에 각 제품에 표시된 섭취량, 섭취방법, 보관방법에 따라 사용해야 한다. 임산부, 수유부, 영유아, 의료기관에서 진찰을 받고 있는 사람은 건강기능식품 섭취 시 의사와 상담하도록 한다.
※이 기사의 취재에는 본보 대학생 인턴 이새봄(24·고려대 환경생태공학부 4년) 씨가 참여했습니다.
김현지 기자 nu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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