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업이 처음으로 고객의 주문을 받아 개 복제에 나선다.
생명공학벤처기업 알앤엘바이오는 12일 “미국 캘리포니아 주에 사는 장애인 여성 버넌 매커니 씨에게서 자신의 죽은 애완견을 복제해 달라는 요청을 받아 서울대 동물병원 세포치료 및 동물복제클리닉과 함께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알앤엘바이오와 서울대 공동연구팀은 매커니 씨가 보관해 둔 애완견의 체세포와 국내 실험견을 대리모로 이용해 2009년 2월까지 복제를 완료할 계획이다.
매커니 씨가 복제를 위해 지불할 비용은 15만 달러(약 1억4300만 원)다.
연구팀은 “이번 시도가 성공하면 기업이 고객에게 개를 복제해 준 세계 첫 번째 사례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에 복제할 개는 투견으로 알려져 있는 핏불 종(사진)이다.
연구팀은 “지금까지 국내에서 복제되지 않은 종이지만 다양한 종의 개 복제 경험이 있기 때문에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며 태어날 복제견이 매커니 씨의 개와 유전적으로 동일하고 전체적인 외모도 비슷할 것으로 예상했다.
임소형 동아사이언스 기자 sohy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