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 통하는 蓮, 농촌 살려요”

  • 입력 2008년 2월 18일 02시 56분


“지방 분해 효과가 뛰어나고 음식의 저장성을 높이는 연(蓮)을 체계적으로 연구해 세계화해야 합니다.”

26일 ‘세계 연 연구소’의 문을 여는 인천 강화군 선원면 선원사(사적 제259호) 주지 성원(47·사진) 스님은 7년 전 절 앞에 만든 연꽃단지를 9만 m²까지로 늘려 해마다 여름 연꽃축제를 열고 있다.

이곳에서 나오는 연으로 가공식품 20여 종을 만든다. 경기 김포시농업기술센터, 김포대와 산학연 협력을 통해 연근 및 연잎을 활용한 차 두부 김 라면 비누 냉면 국수 아이스크림 막걸리를 생산한다.

성원 스님은 연과 관련한 식품 특허를 4개나 갖고 있다. 또한 ‘좋은 연 소비자 모임’ ‘좋은 연 연구회’ ‘좋은 연 식품’을 이끌고 있다.

그는 쌀시장이 개방되는 시대에 농촌을 살리기 위해 연에 애착을 갖기 시작했다. 논에서 키운 연이 벼보다 적게는 3배에서 많게는 5배가 넘는 수익을 거두자 가공식품으로 눈을 돌렸다.

이런 식품은 연꽃축제 때는 물론 2006년 7월 미국 연방식물원이 주관한 ‘아시아 연꽃문화축제’에도 선보였다.

그는 농림부가 연을 쌀 대체 특화작물로 선정하는 과정에서 자문에 응하기도 했다.

적극적인 홍보활동 덕분에 선원면 일대는 연 특화단지로 뜨고 있다.

올해부터 정부 지원금 80억 원을 받아 도농직거래 및 농촌체험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전국 최대 규모의 연 재배단지를 만들 예정이다.

인천=박희제 기자 min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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