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상했던 시스템 실현될 땐 정말 짜릿합니다”
같은 팀에서 근무하는 이나경(31·여) 컨설턴트도 한 물류회사의 IT팀에서 4년간 근무하다 2005년 한국IBM의 IT 컨설턴트가 됐다.
이 컨설턴트는 “머릿속에서 구상한 시스템이 실제로 구현되는 것을 볼 수 있다는 점은 일반 회사에서 느낄 수 없는 즐거움”이라고 말했다.
○ 분석력과 설계 능력이 핵심
영역별로는 △승진, 자기 계발, 이직 등 발전 가능성 영역 1위 △전문지식, 업무자율성 등 직업전문성 영역 1위 △임금, 복리후생 등 보상 영역 4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일자리 창출이나 고용 안정성 측면에서는 2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IT 컨설팅은 △프리 세일즈 △요구사항 정리 △설계 △개발 △테스트 및 오픈 등의 단계를 밟는다.
‘프리 세일즈’ 단계에선 고객사에 프로젝트를 제안한다. 고객사가 그 제안을 받아들이면 컨설턴트는 고객이 원하는 바를 듣고(요구사항 정리 단계), 시스템을 구성한다(설계 단계). 주로 사용자 인터페이스(UI)와 데이터베이스(DB)를 설계하는 경우가 많다.
개발 단계에서는 소프트웨어 제작사 등 협력 업체의 역할이 커진다. IT 컨설턴트들은 소프트웨어 개발 일정을 조정하고, 예상치 못한 버그 등 돌발 상황에도 대비해야 한다.
시스템 개발이 완료되면 시험 운영한 후 고객사에 운영 방법을 알려주면 끝이다. 전체 과정은 보통 6, 7개월 정도 걸린다.
석 컨설턴트는 “요구사항 정리와 설계 단계가 IT 컨설턴트의 진가가 발휘되는 단계”라며 “문제의 핵심을 파악하고 정리한 후 고객을 설득하는 능력과 그 회사에 맞는 효율적인 IT 시스템을 설계하는 능력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 야근 많지만 보람도 최고
보이지 않는 문제점을 진단하고 해결책을 내놓는 직업인만큼 스트레스가 많은 편이다.
석 컨설턴트는 “고객이 너무 뜬구름 잡는 요구를 하거나 협력업체와의 소프트웨어 개발이 원활하지 않을 때 심한 스트레스를 받는다”며 “노동 강도도 높아 오픈 단계에서는 3일 밤낮을 쉬지 않고 일을 하는 경우도 부지기수”라고 귀띔했다.
그래도 보람이 더 크단다.
“지금 한 통신사의 시스템 구축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이 일이 끝나면 일반인들은 제가 만든 시스템을 이용해 휴대전화를 개통하고 요금 조회를 하겠죠. 그들의 미소를 생각하면 그동안의 피로와 스트레스가 싹 사라집니다.”(석 컨설턴트)
“고객사 사장이 ‘덕분에 회사가 잘나가’라고 말하며 어깨를 툭 칠 때 가장 큰 보람을 느낍니다.”(이 컨설턴트)
IT 컨설턴트가 되려면…
대학에서 컴퓨터공학과, 전산학과 등 컴퓨터 관련 학과를 전공하고 일반 기업의 IT팀에서 일하다 IT 컨설턴트가 되는 게 일반적이다.
컨설팅 회사들은 경력직을 선호한다. 현재 활동하고 있는 IT 컨설턴트들은 대부분이 일반 기업의 IT팀에서 몇 년간 일하다 경력직으로 옮긴 경우다. 전문 지식과 고객 응대 능력이 모두 필요하기 때문에 신입사원이 일하기는 쉽지 않다.
경력직은 수시로 모집한다. 기존 직원이 추천해 2, 3차례 면접을 거쳐 선발되는 게 일반적이다.
박형준 기자 lovesong@donga.com
류원식 기자 rew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