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청객 황사’ 올봄 자주 온다

  • 입력 2008년 2월 23일 02시 59분


올봄에는 ‘불청객’ 황사가 자주 찾아올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3월부터 5월까지 황사 발생일수가 최근 29년간 평균값(전국 28개 도시 기준)인 5.1일보다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22일 밝혔다.

봄철 황사 발원지 및 중국 북부 내륙지방의 기온이 평년보다 높은 가운데 저기압이 자주 발생하면서 황사 발원지의 흙먼지가 날아올라 북서풍을 타고 한반도로 유입될 가능성이 높아서다.

지구온난화에 따른 이상기후로 설을 앞둔 이달 초 중국에 50년 만의 최악의 폭설이 쏟아졌지만 봄철에 집중되는 황사 발생을 억누를 정도는 아니라고 기상청은 분석했다.

중국 중앙기상대도 네이멍구(內蒙古) 동부 지역과 허베이(河北) 성 북부 지역에서 올봄 황사가 더 빈번하고 거세게 발생할 것 같다고 최근 예보했다. 황사는 흙먼지를 실어 나르는 찬 공기의 영향을 많이 받는데 올봄에는 찬 공기가 황사 발생을 자극한다는 설명.

전국 28개 도시의 3∼5월 황사 발생일수는 2006년 10.3일, 지난해 7.9일. 전에는 2002년 10.8일, 2003년 2.0일, 2004년 5.3일, 2005년 5.1일이었다.

▽피해 줄이려면=황사는 가시거리를 떨어뜨릴 뿐만 아니라 호흡기 질환, 눈 질환, 알레르기 질환 등을 유발한다.

황사에 포함된 미세입자가 대기 중에서 화학반응을 일으키면서 인체에 유해한 산화물을 만들므로 호흡기 질환자와 노인, 영아가 특히 주의해야 한다. 황사특보가 내려지면 창문을 닫고 가급적 외출을 삼가는 게 좋다. 불가피하게 나가야 한다면 마스크를 쓰고, 집에 돌아온 뒤에는 손발을 깨끗이 씻고 양치질을 해야 한다. 물을 자주 마시는 것도 좋다.

성동기 기자 espr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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