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청은 3월부터 5월까지 황사 발생일수가 최근 29년간 평균값(전국 28개 도시 기준)인 5.1일보다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22일 밝혔다.
봄철 황사 발원지 및 중국 북부 내륙지방의 기온이 평년보다 높은 가운데 저기압이 자주 발생하면서 황사 발원지의 흙먼지가 날아올라 북서풍을 타고 한반도로 유입될 가능성이 높아서다.
지구온난화에 따른 이상기후로 설을 앞둔 이달 초 중국에 50년 만의 최악의 폭설이 쏟아졌지만 봄철에 집중되는 황사 발생을 억누를 정도는 아니라고 기상청은 분석했다.
중국 중앙기상대도 네이멍구(內蒙古) 동부 지역과 허베이(河北) 성 북부 지역에서 올봄 황사가 더 빈번하고 거세게 발생할 것 같다고 최근 예보했다. 황사는 흙먼지를 실어 나르는 찬 공기의 영향을 많이 받는데 올봄에는 찬 공기가 황사 발생을 자극한다는 설명.
전국 28개 도시의 3∼5월 황사 발생일수는 2006년 10.3일, 지난해 7.9일. 전에는 2002년 10.8일, 2003년 2.0일, 2004년 5.3일, 2005년 5.1일이었다.
▽피해 줄이려면=황사는 가시거리를 떨어뜨릴 뿐만 아니라 호흡기 질환, 눈 질환, 알레르기 질환 등을 유발한다.
황사에 포함된 미세입자가 대기 중에서 화학반응을 일으키면서 인체에 유해한 산화물을 만들므로 호흡기 질환자와 노인, 영아가 특히 주의해야 한다. 황사특보가 내려지면 창문을 닫고 가급적 외출을 삼가는 게 좋다. 불가피하게 나가야 한다면 마스크를 쓰고, 집에 돌아온 뒤에는 손발을 깨끗이 씻고 양치질을 해야 한다. 물을 자주 마시는 것도 좋다.
성동기 기자 espr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