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년간 학설로만 존재해 온 신(新)물질이 한국과 일본 과학자의 노력으로 발견됐다.
연세대는 4일 화학과 김동호(사진) 교수팀과 일본 교토대 아쓰히로 오스카 교수팀이 앞면과 뒷면이 하나로 된 뫼비우스 띠 형태의 분자를 합성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1964년 독일 과학자들이 뫼비우스 띠 모양의 분자 모델을 처음으로 제시한 뒤 그런 형태의 물질이 발견된 것은 처음이다.
연구 결과는 독일에서 발행하는 화학 분야 최고의 국제 권위지 ‘앙게반테케미’의 표지 논문과 ‘가장 뛰어난 논문’으로 선정됐다.
연구팀은 고리 형태를 띠는 엽록체 계열의 포피린 분자를 조작해 뫼비우스 띠 모양으로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자연에서 발견되거나 합성되는 분자 구조는 대개 평면이나 고리 형태를 띠고 있다”며 “이 분자 구조의 발견으로 지금까지 풀지 못했던 복잡한 화학 반응을 규명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2006년 ‘국가 석학’으로 선정됐으며, 올해 1월부터 미국화학회가 발행하는 ‘물리화학’지의 편집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박근태 동아사이언스 기자 kunt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