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준(사진)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과총) 신임 회장은 “국가적 의사결정 과정과 정치, 사회, 경제 등 각 방면에서 전문적이고 올바른 정책 판단을 유도하기 위해 과총의 대외 영향력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취임을 맞아 5일 언론사 과학기술 담당 기자들과 가진 간담회에서 “이제는 사회 각 방면의 과학화와 전문화가 필요한 시점”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과학기술 경쟁력이 10위 안에 드는 나라에서 국회 내 과학계 비례대표가 겨우 2명인 건 말도 안 된다”며 “정관계에서 활동하는 이공계 출신이 많은 미국과 중국의 사례에 비춰 볼 때 우리는 과학계의 정치력을 더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과총을 비롯한 53개 과학기술단체는 이번 4·9총선에서 여야 각 당이 과학기술계 인사의 국회 진출 기회를 국회의원의 10%로 확대해 달라는 성명을 4일 발표한 바 있다.
이 회장은 “교육과 과학이 조화를 이뤄 국가경쟁력 향상으로 이어진 스웨덴과 핀란드의 사례를 심도 있게 연구해 볼 필요가 있다”며 “약화된 수학 과학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라도 이제부터 교육 문제에 대해 과총이 목소리를 내겠다”고 밝혔다.
서울대 화학공학과를 졸업한 이 회장은 미국 워싱턴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전국공대학장협의회 초대 회장, 공학한림원 회장, 서울대 총장, 교육부총리 등을 지냈다.
박근태 동아사이언스 기자 kunt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