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과학기술부는 6일 서울대 재료공학부 김기범(사진) 교수팀이 차세대 나노소자의 핵심기술인 나노 패턴 형성 기술을 개발했다고 발표했다.
연구팀이 ‘원자 이미지 이용 전자빔 리소그래피 기술(AIPEL)’로 이름 붙인 이 기술의 핵심은 고분해능 투과전자현미경을 통해 얻은 옹스트롱(나노미터의 10분의 1) 크기의 원자 이미지를 수십 내지 수백 배로 확대하는 것이다.
김 교수는 “기존에 나노소자를 만드는 기술이 일일이 손으로 책을 옮겨 적는 것이었다면 이번 기술은 속도가 빠른 등사 인쇄에 비유할 수 있다”며 “원자 이미지가 나노소자를 대량 생산할 수 있는 일종의 등사기 역할을 하는 셈”이라고 말했다.
연구팀은 원자 단위에서 조작하는 이번 기술을 사용해 나노 소자를 생산할 때 크기 밀도 거리를 정확하게 조절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번 연구 성과는 재료와 나노기술 분야 국제 학술지 어드밴스트 머티리얼스 2007년 12월호에 게재됐다.
이정호 동아사이언스 기자 sunris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