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 두뇌들 만나 한국공략 타진”

  • 입력 2008년 3월 11일 02시 54분


유튜브 공동설립자 스티브 첸 서울대 깜짝 강연

세계 최대 동영상 사이트인 유튜브의 스티브 첸(30·사진) 최고기술책임자(CTO)가 10일 서울대 공대에서 깜짝 강연을 했다.

유튜브를 공동 설립한 그는 이날 오후 3시부터 1시간 동안 공학관 302동 대강당의 강단에 섰다. 200명이 앉을 수 있는 대강당에 공대생과 교수 등 300여 명이 통로 계단까지 채우고 귀를 기울였다.

스티븐 첸은 “안녕하세요”라는 한국어 인사로 입을 연 뒤 “(1월 문을 연) 유튜브 한글사이트는 전 세계 유튜브의 실시간 동영상뿐만 아니라 국내에서 가장 인기 있는 동영상을 접할 수 있는 현지화된 사이트로 구성된다”고 강조했다.

또 그는 “한국 콘텐츠는 세계적으로 공감을 얻는 것이 많다. 한국 음악가가 유튜브를 통해 전 세계에 소개되듯이 앞으로 유튜브 한글사이트는 한국 사용자가 동영상을 매개로 세계와 소통하고 한국을 알릴 창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강연이 끝나자 질문이 이어졌다. 어느 학생이 “유튜브 한글사이트는 기존 홈페이지를 한글로 번역한 사이트에 그쳤는데 그런 수준으로 입맛 까다로운 한국인을 어떻게 붙잡겠느냐”고 물었다.

스티븐 첸은 “한국 진출은 유튜브의 현지화 전략에 중요하다”며 “앞으로 한국 사용자가 선호하는 내용과 기능을 더해 진정한 현지화를 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2005년 당시 20대인 스티브 첸과 채드 헐리가 개발한 유튜브는 1년 만인 2006년 타임지에 ‘올해의 발명품’으로 선정되며 화제를 모았다. 같은 해 세계 최대 검색 기업 구글에 16억5000만 달러에 인수됐다.

서울대 공대 강태진 학장은 “지난달 말 스티븐 첸이 ‘한국 최고의 공대 학생들을 만나고 싶다’고 구글코리아를 통해 밝혀 강연이 성사됐다”고 말했다.

홍수영 기자 gae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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