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박 운 없는 건 ‘뇌파’ 탓

  • 입력 2008년 3월 13일 11시 16분


내가 찍은 경주마는 왜 한 번도 우승을 못하고, 내가 산주식은 어째서 늘 곧장 하락세로 돌아서나?

많은 사람들은 이럴 경우 운이 없음을 탓하지만 정작 원망해야 할 것은 자신의 두뇌라는 연구가 나왔다고 AFP가 보도했다.

스위스 로잔의 연방폴리테크닉대학(EFPL)과 미국 캘리포니아공대(칼텍) 연구진은 사람들이 위험을 과소평가할 때 활성화하는 두뇌 영역을 찾아냈다고 발표했다.

이들은 기능성자기공명영상(fMRI)을 이용, 위험요인이 계속 바뀌는 간단한 도박을 하는 사람들의 두뇌를 촬영한 결과 뇌섬엽 앞부분이 조기에 활성화하면 위험을

예측하는데 실수를 하는 상관관계를 보였다고 밝혔다.

뇌섬엽 앞부분은 또한 감정을 관장하는 부위이기도 해 연구진은 사람들이 어째서 도박에 중독되는지, 주식 중개인들이 어째서 정확한 주가 전망을 내놓지 못하는지 등 연구에도 새로운 단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지금까지 뇌의 어느 영역이 학습에 의해 활성화되는지 알지 못했는데 앞으로는 불확실한 조건에서 위험 평가를 포함시키는 보상기대의 신경학적 근거를 발전시킬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이 연구를 바탕으로 도박 중독자들과 직업적인 주식 거래인들의 행태를 계속 연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프랑스 소시에테 제네랄 은행의 주식거래인 제롬 케르비엘이 불법거래를 통해 무려 49억달러를 잃은 사건을 둘러싸고 그 동기와 거래수법에 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법원은 최근 케르비엘에게 심리 검사를 받으라는 명령을 내렸다.

연구진은 이 사건에서 보듯 사람들이 어째서 실수로부터 배우지 못하고 계속 같은 잘못을 저지르는지가 장차 연구의 초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동아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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