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호르몬 줄이는 유전자가 노화도 늦춰
100세까지 살도록 도와주는 ‘100세 장수 유전자’가 한미 공동연구팀에 의해 발견됐다. 지금까지는 100세 장수의 비결로 깨끗한 환경과 적절한 식이요법 등이 많이 꼽혀 왔으나 이번 연구로 장수에 대한 유전적 영향도 중요시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앨버트아인슈타인의대의 서유신 교수 등 국제 공동연구팀은 100세에 가깝거나 100세를 넘은 장수 노인들에게서 2개의 공통된 변이 유전자를 발견했다고 국제학술지 ‘미국국립과학원회보(PNAS)’ 최근호에 발표했다.
연구팀에는 서 교수를 비롯해 조미옥, 황 데이비드 등 한국계 과학자들이 포함됐으며 같은 대학의 니르 바질라이 교수가 전체 연구를 총괄하고 있다.
연구팀은 95∼110세의 동유럽계 유대인 384명을 조사한 결과 이들에게서 성장호르몬을 줄이는 유전자 2개를 발견했다. 이 유전자를 갖고 있는 노인들의 딸은 키가 평균보다 2.5cm 더 작았으나 나이 드는 속도도 함께 늦춰지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 유전자는 일반인에게서 발견되는 유전자가 일부 바뀐 것으로 세포 간의 신호 경로를 조절했다. 프랑스보건의학연구소의 마르틴 홀젠베르거 박사는 이번 연구에 대해 “장수의 비밀을 밝혀 줄 획기적인 발견”이라며 “다른 인종의 장수 노인들을 대상으로 조사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서 교수는 13일 동아일보와의 e메일에서 “향후 인류 보편적으로 적용되는 장수 유전자의 개념을 구체적으로 제시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이재웅 동아사이언스 기자 ilju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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