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O로 기아인구 절반으로 줄일 것”

  • 입력 2008년 3월 14일 03시 00분


■ 클라이브 제임스 ISAAA회장

5월부터 국내 식품회사들이 유전자조작 옥수수를 수입하기로 결정하면서 한국 사회도 어느 때보다 유전자조작농산물(GMO)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밥상 안전에 빨간불이 켜졌다는 측과 의학적으로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주장이 맞서고 있다.

이런 가운데 세계적으로 GMO의 보급은 점차 확대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최근 한국을 찾은 클라이브 제임스(사진) ‘농업생명공학 응용을 위한 국제서비스(ISAAA)’ 회장이 세계적인 GMO 보급 현황에 대해 구체적인 자료를 제시했다. ISAAA는 GMO 기술의 확산을 목표로 1992년 구성된 비영리 단체다.

다음은 제임스 회장과의 일문일답.

―최근까지 GMO의 보급 추세를 설명해 달라.

“지난해는 흥미롭게도 ‘12’라는 숫자가 눈에 띈다. GMO 산업이 시작된 지 12년째 되는 해였다. GMO 씨앗을 심은 개발도상국 농민의 수가 전년도보다 12% 증가했고 재배 면적 역시 23개국 1200만 ha로 늘어났다. GMO 옥수수와 밀의 생산량도 12% 늘어났다.”

―옥수수 가격이 하루 새 22%나 뛰는 등 폭등했다.

“상상을 초월한 일이다. 중국과 인도는 정부가 나서 GMO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식량안보 차원에서 한국도 고려해야 하지 않을까.”

―GMO가 우리 식단을 얼마나 지배하고 있나.

“가공재료가 들어간 음식이 많은 미국의 경우 80%가 GMO로 채워졌다고 보면 된다. 한국은 정확한 통계는 없지만 식단이 이미 바뀌고 있다고 알고 있다.”

―GMO에 대한 인식이 어떻게 변화하고 있나.

“지식이 많이 공유되고 있다. ISAAA가 발송하는 e메일 뉴스레터 구독자는 초기 5000명에서 현재 33만8000명으로 급증했다. 세계 200개 나라에 구독자 층을 확보했다.”

―ISAAA의 향후 목표는….

“2015년까지 기아 인구를 지금의 절반으로 줄이는 것이다. 세계적으로 10억 명이 굶주림에 노출돼 있다. 제3세계 농민에게 개방적이고 값싸게 GMO 기술을 보급하는 것이 기본 목표다.”

박근태 동아사이언스 기자 kunt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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