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버클리 캘리포니아대의 브렌다 에스케나지 교수는 비타민B의 일종인 폴레이트를 많이 먹는 남자에게 정자의 염색체 이상이 적게 나타난다고 유럽의 의학전문지 ‘인간생식’ 20일자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건강한 남자 89명에게 폴레이트, 아연, 비타민C 등 영양소의 하루섭취량과 비정상 정자 비율을 조사했다. 그 결과 매일 722~1150㎎의 폴레이트를 먹는 남자들이 다른 남자들에 비해 비정상 정자 비율이 20~30% 낮았다. 아연이나 다른 비타민은 아무런 영향을 끼치지 못했다.
건강한 성인남자들은 보통 1~4%의 비정상 정자를 갖지만 영양소와 비정상 정자 비율의 관계는 잘 알려지지 않았다.
에스케나지 교수는 “지금까지 폴레이트가 기형아 방지를 위해 산모에게 중요하다고 알려졌지만 정자의 건강에도 관여한다고 밝혀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아버지의 영양섭취도 건강한 아기를 낳는데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폴레이트는 시금치, 과일, 콩에 많이 들어있는 수용성 비타민B로 하루권장량은 400㎎이다. 에스케나지 교수는 “적어도 아기를 갖기 3개월 전부터 권장량보다 더 많이 먹으면 정자의 염색체 이상을 줄일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재웅 동아사이언스 기자 ilju2@donga.com
구독
구독
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