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주머니 속 인터넷시대”

  • 입력 2008년 4월 5일 02시 55분


인텔, 스마트폰용 칩 ‘아톰 프로세서’ 개발

“휴대전화 보다 약간 큰 인터넷 기기 현실화”

미국 인텔은 스마트폰용 컴퓨터 칩인 ‘아톰 프로세서’를 개발하고, 새로운 개념의 인터넷 기기 대중화를 위해 삼성전자, LG전자 등 휴대전화 제조기업과의 협력을 강화하겠다고 4일 밝혔다.

지금까지 PC용 프로세서에만 주력해 온 인텔이 휴대전화의 일종인 스마트폰용 프로세서 시장에 본격 진출할 경우 기존 사업자인 영국 ARM이나 미국 퀄컴 등과의 경쟁이 예상되며 휴대전화 제조기업인 삼성전자, LG전자도 큰 영향을 받게 된다.

인텔의 모바일 기술 개발을 총괄하는 데이비드 펄뮤터(사진) 모빌리티그룹 수석 부사장은 4일 서울 중구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아톰 프로세서는 ‘주머니 속 인터넷’인 모바일 인터넷 디바이스(MID)를 현실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MID란 노트북PC보다는 작고 휴대전화보다는 큰 11∼15cm 크기 화면을 가진 휴대형 인터넷 기기를 의미한다.

펄뮤터 부사장은 “아톰 프로세서는 전력사용량이 기존 노트북PC용 프로세서의 14분의 1∼53분의 1에 불과하고 크기가 13×14mm가량”이라며 “이는 휴대전화, 내비게이션, 휴대용멀티미디어플레이어(PMP) 등 다양한 휴대형 기기에 탑재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MID는 기존 휴대전화 무선인터넷이 가진 답답한 화면 크기, PC 인터넷과의 호환성 한계를 극복해 진정한 모바일 인터넷을 가능하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인텔 측은 MID의 대중화를 위해 국내에서 삼성전자, LG전자, KT, SK텔레콤, 다음커뮤니케이션 등 30여 개 기업이 참여하는 MID얼라이언스 포럼 결성을 추진 중이라고 덧붙였다.

펄뮤터 부사장은 또 “노트북PC용 프로세서인 ‘센트리노2’를 탑재한 노트북PC가 올해 6월 소개될 것”이라며 “센트리노2 노트북은 DVD 한 편을 충전 없이 볼 수 있을 정도로 전력효율성이 강하면서 두께가 2.1cm가량에 불과한 제품으로 구현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용석 기자 nex@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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