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원대 김중복 교수팀은 한 가지 해결 방법으로 볼펜 뒤에 작은 공기통을 달아 주는 특수볼펜을 생각해 냈다. 통 안의 공기가 중력 대신 잉크를 밀어 주는 원리이다. 볼펜 모양도 이 씨가 8일 타고 우주로 올라간 소유스 로켓 모양을 닮았다.
이 씨는 14일 오전 0시 40분(이하 한국시간)부터 이 특수볼펜과 일반 볼펜으로 글씨가 잘 써지는지 확인했다. 그리고 모든 실험 과정을 캠코더와 디지털카메라에 담았다.
이 씨가 19일 오후 5시 38분 지구로 귀환하면 이 모든 실험 내용을 담은 영상이 공개된다. 실험 결과와 동영상은 초중고 과학 교과서나 수업용 교재로 활용될 계획이다.
이 씨는 귀환할 때 함께 우주로 가지고 올라간 초파리 1000마리와 씨앗, 세포배양기에서 배양한 세포 샘플, 18가지 실험 결과를 담은 외장 하드디스크와 플래시메모리 카드를 싣고 내려온다.
귀환 때 이 씨의 짐은 한결 간편해진다. 발사 때 45㎏ 이상이던 이 씨의 개인 짐은 돌아올 때면 8.43㎏으로 크게 줄어든다. ISS에 남은 짐은 몇 개월 뒤 우주화물선 ‘프로그래시브’에 실려 대기권에서 불타 없어진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최기혁 우주인개발단장은 “러시아와 미국 측에서 ISS 내 소음정도를 관측하는 소음측정기와 무중력 상태에서 질량을 재는 우주저울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이 씨의 귀환 후에도 ISS를 방문하는 외국 우주과학자들이 이들 국산 장치를 이용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동아사이언스 박근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