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개월 이상서 광우병 주로 발견
어린소도 일부 부위는 위험물질
A:광우병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는 ‘특정위험물질(SRM)’을 제외한 모든 부위의 미국산 쇠고기가 수입된다고 합니다. SRM은 광우병을 유발하는 병원성 프리온이 많이 발견되는 부위로, 국제수역사무국(OIE)은 이의 수출입을 엄격히 통제해 왔습니다. 도축 당시 생후 30개월 미만인 소의 경우 편도와 소장 끝 등 2군데, 30개월 이상 소는 편도, 소장 끝, 뇌, 눈, 머리뼈, 등뼈, 등뼈 속 신경 등 7개 부위가 해당됩니다. SRM을 굽거나 끓여도 병원성 프리온은 사라지지 않아요.
30개월을 기준으로 삼는 까닭은 OIE가 이 기준을 세울 당시인 1996년 이전까지 30개월 이상의 소에서 광우병이 주로 발견됐기 때문입니다.
수입 찬성 측은 미국에서 도축되는 소의 나이가 20개월 미만인 경우가 97%를 차지하고 있고 미국 내 광우병 발병 건수도 2003, 2005, 2006년 각 1건씩 총 3건에 머물러 충분히 안전하다고 주장합니다. 그래서 등뼈가 포함된 티(T)본 스테이크의 경우 30개월 미만 소에서 나온 것은 안전하다고 설명해요. 또 LA갈비나 꼬리 등 등뼈를 제외한 부위도 염려하지 않고 먹을 수 있다고 말하죠.
그러나 최근 3, 4년간의 연구결과를 살펴보면 좀 더 주의를 기울여야 할 사항이 있어요. 먼저 생후 30개월 미만의 소라도 광우병에서 완전히 안전하지 않다는 겁니다. 영국에서 19건, 일본에서 2건, 유럽연합(EU)에서 최소 20건이 지금까지 보고됐다고 합니다.
또 병원성 프리온은 현재 지정된 SRM 외에 다른 부위에도 존재할 수 있습니다. 영국에서는 2004, 2005년 병원성 프리온을 보유한 사람의 혈액을 수혈받은 환자 3명이 목숨을 잃었어요. 병원성 프리온이 혈액에도 존재했다는 것이죠.
쇠고기 수입을 바라보는 각계의 의견은 지금도 분분합니다. ‘무조건 안전하다’는 주장이나 ‘미국산 쇠고기=광우병 소’라는 극단적 논리를 펴기보다 소비자들이 안심하도록 최근 연구를 토대로 전문가들이 모여 안전성에 대한 동의를 이끌어 내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어요.
(도움말=서울대 수의학과 우희종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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