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킹 범죄를 저지르는 해커들이 자신들이 만든 프로그램에 대해 지적재산권 보호를 주장하는 '말도 안되는' 상황이 벌어졌다.
1일 외신들에 따르면 최근 인터넷에는 자신들이 만든 해킹 프로그램을 허락없이 유포할 경우 처벌될 수 있다는 구체적인 사항을 명시한 해킹 소프트웨어가 판매되고 있다.
러시아어로 적힌 이 '약관'은 자신들의 프로그램을 이용하는 해커들은 해당 프로그램을 허락 없이 되팔면 안 되고, 프로그램 업데이트시에는 대가를 지불해야 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해커들은 자신들의 프로그램을 사용하는 해커들이 이를 무시할 경우 안티 바이러스 회사에 신고하겠다고 '경고'까지 하고 있다.
이에 대해 보안업계 관계자들은 한마디로 '난센스'라는 반응이다.
현지의 한 보안전문가는 "이들의 해킹 프로그램은 일반인들의 컴퓨터를 악성코드에 감염시키고, 스팸을 발송하거나 개인정보를 빼앗는 악질 프로그램"이라며 "이를 통해 수백 만 달러의 음성적 이익을 누리는 범죄자들이 저작권을 요구하는 것은 웃기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 전문가는 "해커들이 실제 해킹 프로그램의 약관을 어긴다 해도 해당 소프트웨어를 제작한 해커들이 이들에 대해 실질적인 조치를 취할 수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임우선기자 ims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