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과천과학관 ‘속 빈 강정’ 될라

  • 입력 2008년 5월 2일 02시 59분


11월 개관하는 국립과천과학관이 규모 면에서는 세계 수준이지만 전시와 교육을 기획·운영할 전문 연구인력이 많이 부족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관람객이 한두 차례 방문하는 데 그치지 않고 계속 찾아오게 유인하는 ‘소프트웨어’가 취약해진다는 의미다.

교육과학기술부는 최근 과천과학관 연구인력 22명을 포함해 전체 운영인력을 70∼80명으로 확정하는 계획을 검토 중인 것으로 1일 확인됐다. 이는 지난달 22일 장관 업무보고용으로 작성한 ‘2008년도 주요업무 추진계획’에서 밝힌 135명(연구인력 62명 포함)에서 크게 줄어든 수치다.

과천과학관은 용지면적 24만3970m², 건축연면적 4만9050m²로, 전시 공간 및 규모 면에서 세계 수준이다. 본관 내 기초과학관, 첨단기술관, 자연사관, 전통과학관 등과 옥외천체관, 곤충관 등에 총 685주제, 4203점의 전시물을 상시 설치할 계획이다.

2006년 4월 착공해 올해 11월 문을 열 예정이며 총 4500억 원이 투입된다. ‘교육·체험·놀이의 복합기능을 갖춘 과학기술문화 확산 핵심기관’을 지향하고 있다.

그러나 서울대 물리교육과 송진웅 교수는 “규모는 대형 과학관 수준이지만 연구인력이 22명이라면 개관 후 교육·체험·놀이가 어우러진 기능을 계속 발휘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관람객이 계속 과학관을 찾게 하려면 연구인력이 개관 후 교육 및 전시 프로그램을 끊임없이 개발해야 한다. 국내 초중고교 과학교육에 대한 연구는 물론 특별전시 기획과 외국 과학관과의 교류 등 연구인력의 업무는 다양하다.

하지만 과천과학관의 연구인력이 22명이면 전시기획운영, 자연사, 과학기술사, 기초과학, 첨단연구, 천문어린이 등 6개 부문에 3, 4명씩 나눠져 배치되는 수준이다.

정부는 5월 내 과천과학관의 전체 운영 인원과 예산을 최종 확정한다는 방침이다.

김훈기 동아사이언스 기자 wolf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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