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의 세계는 아프리카의 뛰어난 재능을 필요로 하고 나는 아프리카에서 전도유망한 젊은 아인슈타인을 만나기를 기대한다.”
세계적인 물리학자 스티븐 호킹(사진) 영국 케임브리지대 교수가 가난과 내전으로 재능을 발휘할 기회가 없는 아프리카의 과학 인재들을 찾아 나섰다.
루게릭병으로 전신이 마비된 호킹 박사는 11일 휠체어를 타고 남아프리카공화국 케이프타운을 방문해 국제사회의 지원을 호소하는 연설을 했다고 영국 선데이타임스가 보도했다.
호킹 박사는 이날 “아프리카인들이 수학과 과학의 세계로 들어갈 기회를 넓히는 데 나의 방문이 도움이 된다면 매우 기쁠 것”이라고 말했다.
호킹 박사가 구체적으로 추진 중인 프로젝트는 앞으로 15년 동안 아프리카 전역에 고등 수학·물리학 대학원 과정 연구센터를 설립하는 것. 7500만 파운드(약 1530억 원)가 드는 이 대형 프로젝트를 위해 노벨 물리학상 수상자인 데이비드 그로스, 조지 스무트 교수와 마이클 그리핀 미국항공우주국(NASA) 국장 등 저명한 과학자들도 합세했다. 구글, 선마이크로시스템스, ‘빌 앤드 멀린다 게이츠 재단’ 등 세계 굴지의 기업과 자선단체들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 프로젝트를 처음 제안한 닐 투록 교수는 “아프리카의 아인슈타인은 물론 아프리카의 (마이크로소프트 창립자인) 빌 게이츠, (구글 공동 창업자인) 세르게이 브린과 래리 페이지도 발굴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이 연구센터는 4년 전 케이프타운 근처에 투록 교수가 설립한 아프리카 수리과학연구소(AIMS)를 모델로 한다. 현재 AIMS에는 아프리카 30개국에서 모인 160명의 인재가 연구에 몰두하고 있다.
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