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고의 공학 전문가들이 뭉쳐 첨단 공학기술을 활용한 장애인 전용 의료재활장비 개발에 나선다.
의족, 의수 수준에 머물러온 국내 장애 의료장비 부문이 진일보하는 계기가 마련될 것으로 기대된다.
서울대는 19일 차세대 융합기술원에서 ‘장애우 의료장비 개발센터’ 발족식을 열고, 장애인을 위한 첨단 의료장비 개발에 나선다고 18일 밝혔다.
연구팀에는 서울대에서 이건우 기계항공공학부 교수, 이상묵(사진) 지구환경과학부 교수, 장래혁 컴퓨터공학부 교수, 홍성수 전기공학부 교수와 미국의 베일러 메디컬스쿨 대니얼 김(뇌공학 전공) 교수 등 9명의 각 분야 전문 교수가 참여한다.
연구팀은 “장애 의료장비의 개발에는 정보기술(IT)뿐 아니라 생체공학, 모션캡처, 설계가공기술 등 다양한 기술이 융합돼야 한다”며 “앞으로 장애인의 삶의 질을 보장할 여러 기기를 개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센터 설립에는 경암교육문화재단이 기부한 1억 원이 ‘씨앗’ 역할을 했다.
경암재단은 2006년 경암학술상을 받은 이건우 교수가 1억 원의 상금을 동료 이상묵 교수의 의료장비 구입에 쾌척한 것을 알고 이를 기리기 위해 같은 액수를 다시 서울대에 기부했다.
이상묵 교수는 2006년 자동차가 전복되는 사고로 목 아래 전신이 마비되는 장애를 얻었지만, 입김으로 움직이는 마우스 등 첨단 장비의 도움을 받아 강의와 연구를 계속하고 있다.
이건우 교수는 “장애인도 비장애인처럼 생활할 수 있는 ‘진정한 IT강국’을 만드는 데 더 많은 연구자와 재단, 정부의 지원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임우선 기자 ims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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