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ime TOWN]“또 다른 나로 태어나다”

  • 입력 2008년 5월 19일 03시 01분


‘페이스오프 성형’ 후 ‘제3의 이미지’로 변신

# 사례 1

회사원 차모(29) 씨는 한 달 전 지방이식술로 볼을 통통하게 하고 턱 모양을 바꾸는 성형수술을 받았다. 최근 길에서 친구와 우연히 마주쳤다. 그녀는 평소처럼 반갑게 인사를 했지만 친구는 스쳐 지나갔다. 그녀는 생각했다. ‘내가 그렇게 심하게 변했나.’

# 사례 2

회사원 김모(28) 씨는 두 달 전 쌍꺼풀 수술을 하면서 처진 눈 꼬리를 살짝 올렸고 낮은 코도 세웠다. 수술 이후 회사 사람이 자신을 대하는 태도가 달라졌다. “예전보다 예뻐진 것은 분명한데 다른 곳도 성형한 것이 아닐까.” 이들은 궁금증을 가졌다.

이 두 가지 사례는 요즘 성형 세태를 보여준다. 두세 군데 손을 봤는데 전체적인 이미지가 확 바뀌었다는 것이다. 이른바 ‘페이스오프 성형’이다.

페이스오프 성형의 원리는 ‘눈속임’이다. 인상을 결정짓는 눈, 코, 볼 등의 모양을 고치면 바뀐 모양끼리 새로운 조합이 만들어져 ‘제3의 이미지’가 생성되는 것이다. 하지만 관심을 갖고 바뀐 얼굴을 자세히 뜯어보면 예전의 생김새를 발견할 수는 있다.

페이스오프 성형은 여가 시간이 많지 않은 직장인이 단기간에 큰 변화를 주는 수술을 원하면서 생겨났다. 한 번의 수술로 전혀 다른 이미지를 지니게 된다는 뜻에서 페이스오프 성형이란 이름이 붙었다.

회사원 강수희(가명·29·사진) 씨는 최근 압구정서울성형외과, 박상훈아이디성형외과 의료진으로부터 ‘페이스오프 성형수술’을 받았다.

강 씨는 평소 앞으로 튀어 나온 입과 움푹 팬 눈, 매부리코에 콤플렉스를 느껴왔다. 얼굴이 길어 보이게 하는 납작한 이마와 앙상한 볼도 고민거리였다. 남에게 촌스럽고 사나운 인상을 준다고 생각했다. 생각만이 아니다. 남이 자신의 나이를 실제보다 훨씬 더 많다고 생각할 때는 서럽기까지 했다.

“좋은 인상을 주면서 어려보이는 얼굴을 갖고 싶었어요. 전혀 다른 사람이 되어 남들이 몰라보더라도 괜찮다고 생각했죠.”

그녀는 불만스러운 얼굴과 이미지를 벗어던지고 부드러운 이미지와 예쁜 얼굴을 가진 여성으로 다시 태어나고 싶었다.

눈이면 눈, 코면 코, 특정 부위만을 전문적으로 수술하는 의료진은 먼저 강 씨의 상태를 분석하고 수술 후의 모습을 그렸다. 각 부위가 바뀐 모양들이 전체적으로도 조화를 이뤄야 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수술방법과 순서 등 세부 수술계획을 짰다.

수술은 순조롭게 진행됐다. 먼저 뭉툭하고 안으로 들어간 턱 끝을 갸름하게 만들면서 앞으로 조금 내었다. 휜 매부리코를 교정한 뒤 납작하고 푹 꺼진 이마에 실리콘 보형물을 넣어 도톰하게 했다. 처진 눈꺼풀은 위로 올려 또렷하게 만들고 팬 볼은 지방이식으로 통통하게 만들었다. 전체적으로 볼륨 있는 얼굴로 바뀌었다. 수술은 응급상황 없이 안전하게 끝났다.

수술한 지 2주가 지나자 실밥을 제거하고 이상 여부를 체크했다. 붓기가 아직 남아 있었지만 각 부위의 모습이 조화를 이뤄 예전보다 훨씬 부드럽고 어려보이는 인상으로 변했다.

강 씨는 “사람이 이렇게 변할 수 있다는 게 신기하다. 변화된 내 모습에 만족한다. 자꾸 거울만 찾게 된다”고 말했다. 심리적인 변화도 찾아왔다. 그녀는 이상하리만치 예전의 자신의 모습을 기억하지 못한다.

“부위별로 뜯어보면 크게 달라진 것 같지 않은데도 결과적으론 크게 달라졌어요.”

그녀가 환하게 웃으며 말했다.

Tip!

성형수술 이렇게 하면 100% 실패한다

[1] “저는 연예인 ○○○가 좋아요. 무조건 ○○○처럼 해주세요”

본인의 얼굴 형태와 크기, 피부조직 상태 등을 무시한 채 100% 똑같은 모습으로 성형하기란 불가능하다. 똑같은 모습이 되기 위해 무리한 성형을 하면 더욱 부자연스럽거나 원하는 모양과 더 멀어진 얼굴이 될 수 있다. 특정한 부위만 비슷하게 성형한다고 해서 특정 연예인과 비슷하게 되리라는 기대도 하지 말아야 한다. 얼굴의 이미지는 이목구비와 얼굴형의 조화로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조화를 이루는 얼굴이 아름다운 얼굴이다.

[2] 한 부위를 마음에 들 때까지 수술한다

종이 위에 한곳을 정해 그 부분만 볼펜으로 계속 줄을 그으면 종이가 찢어진다. 피부도 같은 곳을 여러 번 절개하면 피부가 당겨오거나 피부조직에 이상이 온다. 그래서 수술 전엔 전문의와 충분히 상담해 신중히 결정해야 한다.

[3] 요즘 유행하는 ○○○ 모양으로 해주세요

성형에도 부위에 따라 유행이 존재하기는 한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 유행도 바뀐다. 유행이 지난 옷이 어색하듯 유행에 따르는 성형수술도 그러하다. 자신의 스타일을 떠나 유행에 따라서만 수술하면 곧 싫증을 느낀다.

[4] 성형외과 병원이 다 같지 뭐, 수술비가 싼 병원이 최고야!

성형수술도 엄연히 수술이다. 병원 시설과 의사의 수술 경험, 마취과 전문의의 존재 여부를 꼼꼼히 따져 봐야 한다. 상담을 했을 때 신뢰가 가는 병원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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