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뷰티]몸 냄새 탈출, 방법은 있다

  • 입력 2008년 5월 21일 03시 01분


목욕 자주하고 속옷만 잘 챙겨도 냄새 걱정 절반은 ‘싹∼’

《장동건, 김태희 얼굴에 근육질, S라인 몸매의 이성을 만났다고 하더라고 몸에서 악취가 난다면 그 사람에 대한 기억은 유쾌하지 않을 것이다. 몸 냄새는 목욕을 자주 안 하거나 지저분한 옷을 입으면 더욱 심하다. 따라서 목욕을 자주하고 속옷을 자주 갈아입으면 냄새는 상당부분 없앨 수 있다. 그래도 냄새가 사라지지 않는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 겨드랑이 냄새→목욕 자주하고 옷을 헐렁하게

일단 겨드랑이에 땀이 차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목욕을 자주 하고 옷을 헐렁하게 입는다. 땀 분비를 억제하는 데오드란트 제품도 효과가 있다.

항생제가 포함된 비누, 로션, 향수 등을 사용할 경우 연약한 겨드랑이 피부를 상하게 하거나 몸 냄새와 혼합돼 더 역겨운 냄새가 날 수 있다.

영구적으로 냄새를 없애고 싶다면 아포크린 땀샘을 제거하는 겨드랑이 절개술, 아포크린 땀샘만을 골라서 태워버리는 레이저 지방흡입술, 겨드랑이의 털을 제거해 세균 번식을 막는 영구제모술 등이 있다.

최근 초음파가 나오는 가느다란 관을 피부 밑으로 집어넣어 초음파로 땀샘을 파괴하는 시술이 재발률이 적고 흉터도 거의 남지 않아 주목받고 있다.

○ 발 냄새→발가락 사이 물기제거 신경써야

누구에게서나 조금씩 발 냄새가 난다. 만약 지나치게 발 냄새가 난다면 무좀이 심하거나 갑상선기능 이상, 신경계통 질환 때문에 땀 분비가 늘어나기 때문이다.

발 냄새를 줄이려면 샤워 후 깨끗한 수건으로 발가락 사이사이의 물기를 제거한다. 가급적 면양말을 신는다.

땀샘 분비 억제제를 바르거나 투여할 수 있으며 교감신경을 절제하는 방법도 있다.

○ 머리 냄새→과음하면 피지 늘어 악취

머리 냄새는 피지의 영향을 받는다. 피지는 피부의 분비선 중 하나인 피지선에서 나오는 액체 상태의 지방으로 외부 세균이나 추위 등으로부터 피부를 지킨다.

과도한 피지는 곰팡이 등 세균에 의해 분해되고 공기 중에서 산화되면서 냄새의 원인이 된다. 육체적으로 몸이 피곤할 때, 과음한 다음 날에는 피지 분비가 많아지면서 냄새가 심해진다.

머리 냄새를 예방하려면 하루에 한 번 감고 잘 말려주는 것이 중요하다. 덜 말린 머리를 그대로 묶을 경우 쉰내가 나기도 한다.

냄새와 함께 비듬이 심하거나 머리가 가렵다면 ‘지루성피부염’이다. 피티로스포롬이라는 곰팡이

가 원인이다. 항진균 성분이 포함된 샴푸를 사용하면 증세가 나아진다.

○ 입 냄새→혀 뒤쪽까지 꼼꼼하게 닦아야

치아나 혀에 음식물 찌꺼기가 있을 때, 치아가 썩거나 혀에 설태가 많이 쌓였을 때, 잇몸병이 있을 때 구취가 난다. 냄새가 심하다면 치과에서 충치나 잇몸 질환이 없는지 검사한다.

올바른 칫솔질과 함께 하루 2번 치실을 이용해 치아 사이 치태와 음식물 찌꺼기를 제거하는 것이 중요하다. 구강세정제는 냄새의 원인을 잠시 감출 수는 있지만 완전히 없앨 수는 없다. 칫솔질을 할 때는 혀 뒤쪽까지 닦아 설태를 제거한다.

여름철 입안이 건조하고 침이 마르면서 냄새가 더 심해진다. 물로 입속을 자주 헹구거나 껌을 씹어 침 분비를 원활하게 해 준다.

일부 구취는 축농증이나 편도섬염에 의해 생긴다. 축농증이 있으면 입에서 걸레 빠는 냄새가 난다. 편도염은 편도의 부어있는 표면에 음식물 찌꺼기나 염증에 의해 박테리아가 번식해 악취가 나는 것이다. 편도염이나 축농증은 염증이 치료되면 구취도 없어진다.

○ 생선 냄새→생선, 콩 등 피해야

몸에서 생선 비린내가 나는 ‘생선냄새증후군’도 있다. 땀, 소변, 침 등 분비액에서 생선 비린내 나는 유전성 질환이다. 1만 명 중 한 명 꼴로 생긴다.

선천적으로 특정한 영양분의 대사가 잘 되지 않아 트리메틸아민이라는 물질이 전신에 축적되기 때문에 생긴다. 이런 경우는 생선, 달걀, 간, 콩 등 콜린 성분이 많이 함유한 음식을 섭취하지 않는 것이 좋다.

실제로는 냄새가 나지 않는데 스스로 냄새가 난다고 느끼는 사람도 있다. 강박증이 원인인 ‘신체악취공포증’은 주로 20, 30대에 발병한다. 너무 자주 씻거나 옷을 갈아입든지 우울증, 수치심, 불면증이 동반되면 정신과 치료를 받아야 한다.

(도움말=이광훈 세브란스병원 피부과 교수, 심우영 경희대 동서신의학병원 피부과 교수, 노원기 지오치과네트워크 부천첨 원장, 박동선 숨수면센터 원장, 신원식 강서제일병원 내과전문의)

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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