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똑 사이언스]축구중계 중 볼 점유율 등 어떻게 계산하나

  • 입력 2008년 5월 23일 02시 55분


Q 어제 새벽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축구 결승전을 봤습니다. 중계 도중 화면에 실시간으로 패스성공률, 볼점유율, 선수들이 뛴 거리가 나와 재미있었는데요. 이건 어떻게 계산하나요?

분석장비 ‘프로존’으로 측정

영상자료-기록 종합 숫자로

A

유럽에서는 축구 중계를 할 때 카메라와 컴퓨터로 이뤄진 프로존이라는 분석 장비를 사용해요. 프로존으로 어떤 팀이 공을 갖고 있는지, 패스가 성공했는지 실패했는지 등을 알 수 있어요.

먼저 경기장 가장 높은 곳에 카메라 8대를 설치해요. 컴퓨터는 카메라가 찍은 영상을 모두 합쳐 축구장은 평면으로, 선수와 공은 점으로 인식하죠. 축구경기를 바둑이나 장기처럼 2차원의 움직임으로 해석합니다.

이렇게 하면 선수의 움직임이나 선수들 간의 거리, 공의 방향을 쉽게 계산할 수 있어요. 최근에는 선수의 움직임을 분석해 선수가 뛴 총거리, 순간속도나 남은 체력도 측정해요. 감독이 선수의 교체시점을 정하는 데 큰 도움이 되죠.

하지만 이 장비가 있다고 모든 것이 자동으로 기록되지는 않아요. 선수들이 헤딩을 하기 위해 같은 위치에서 동시에 점프를 하거나 코너킥 상황에서 페널티 지역 안에 모였을 때는 컴퓨터가 분석하기 힘들어요. 패스의 성공 유무도 컴퓨터만으론 한계가 있죠.

그래서 대개 2명의 작업자가 분석 장비를 다뤄요. 주작업자는 공을 보며 선수들이 공을 터치할 때마다 ‘패스 성공’ ‘패스 실패’를 입력해요. 60경기 정도 입력하면 누구나 능숙하게 다룰 수 있답니다. 보조작업자는 파울, 오프사이드, 코너킥이나 스로인을 기록해요.

분석 장비는 카메라에서 들어온 영상자료와 사람의 기록을 종합해 볼점유율, 패스성공률, 공격 방향을 계산해 알기 쉬운 숫자와 도표로 표현합니다.

최근에는 선수들의 유니폼이나 축구화, 공에 소형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 장치를 달아 경기를 분석하는 방법도 연구하고 있어요. 하지만 축구선수는 반지처럼 경기에 불필요한 장비를 달 수 없다는 규정 때문에 아직 실용화되지는 않고 있어요. (도움말=명지대 스포츠기록분석 연구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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