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연구진, 태아 뇌 성장 메커니즘 규명

  • 입력 2008년 5월 24일 03시 01분


태아의 뇌가 성장하는 핵심 메커니즘을 국내 연구진이 찾아냈다.

포스텍 생명과학과 공영윤(사진) 교수팀은 23일 태아의 대뇌에 있는 ‘중간 전구체 세포’가 ‘마인드 봄-1’이라는 단백질을 만들어 신경줄기세포의 증식과 분화를 조절한다는 사실을 알아냈다고 밝혔다. 연구 결과는 이날 국제학술지 ‘뉴런’에 게재됐다.

연구팀은 선천적인 대뇌 기형이나 정신 지체를 예방하고 치료하는 데 이번 결과가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태아의 뇌는 세포 간 상호작용인 ‘노치(Notch) 신호전달과정’에 따라 성장한다. 임신 초기 태아의 뇌는 단 한 겹의 신경줄기세포로 이뤄져 있지만 이 과정을 거치면서 증식해 신경세포와 신경세포를 보조하는 교세포로 대량 분화된다.

연구팀은 실험을 통해 뇌 속에서 마인드 봄-1 단백질을 없앤 쥐에서는 신경줄기세포가 제대로 증식, 분화하지 못한다는 점을 발견했다. 연구팀은 중간 전구체 세포가 이 단백질을 만든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규명했다.

공 교수는 “증식과 분열 메커니즘이 배아 신경줄기세포와 비슷한 성체 신경줄기세포에 대한 연구도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정호 동아사이언스 기자 sunris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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